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비밀노트(상), 타인의 증거(중), 50년간의 고독(하)

by 진심발자욱

기록하지 않으면 내것이 되지 않는다. 그것이 책이라 하더라도 ...

구정 연휴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밤 새워 읽었던 세권의 소설, 아고타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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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는 마치 북리뷰를 금새 써내려갈 것만 같았지만 왠지 세권을 연이어 읽고 나서도 리뷰에 손이 가지 않았다. 뭐라고 첫 마디를 던져야 할지 몰라서였던것 같다.


비교적 쉽게 시작한 상권, 비밀 노트!

하지만 비밀노트를 모두 읽고는 마치 뭔가에 홀린듯 중권, 타인의 증거를 펼쳤다. 하지만 어? 이게 뭐지? 상과 중은 무슨 개연성이 있는 거지? 분명 상권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같았는데 도대체 중권은 독자를 농락하는 걸까? 왜 마치 모르는 이야기인듯 하는 거지? 그래도 읽어내려갔다. 어디선가 내 머리속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그렇게 중권은 나에게 제대로 된 실마리를 주지 않고 끝을 맺었고 못내 아쉬움에 하권을 들었다. 하권을 다 마칠 때쯤 헐떡이던 나의 숨을 고르고 전체를 생각해 보게 되고 이 세권의 연결성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곳의 설명을 읽고 보니 이 세권은 애초 연작 소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는 묘한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 그렇지... 하지만 그런 묘한 배신감 속에서도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세권의 소설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고 그를 통해 묘한 여운과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구나 싶어졌다.


하지만 작가가 내게 던지고 싶었던 화두는 무엇이었을까? 그냥 단순한 소설은 아닌데 말이야.

비밀노트

그저 가볍게 시작했다. 두 쌍둥이 남자 아이들의 전쟁 중에 겪은 이야기들로.

전쟁이 소년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며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무장하는지 지켜보게 되고 과연 그들이 이 전쟁이 끝나면 어떤 인생을 살게될까 하는 안타까움을 마음속에 내내 간직하며 맘을 졸이며 한장 한장을 읽어내려가게 한다.

마지막 장에서 마치 한 몸인듯 했던 쌍둥이 중 하나만이 그곳에 남고 다른 하나가 떠나간다는 구절로 끝이 난다. 왜? 왜? 왜?


타인의 증거

밤이 깊었는데도 잠을 이룰 수 없다. 타인의 증거를 펼쳤다.

루카스만이 남았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루카스만 있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이 의구심으로 인해 머릿속이 혼란하다. 쌍둥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우리는 루카스만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안고 책장을 덮는다.


50년간의 고독

클라우스와 루카스, 그들은 쌍둥이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권을 읽으면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 헷갈리게 된다. 마지막 편에서 그 궁금증의 실마리가 풀리지만 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들이 안타깝다. 그리고 그것이 시대의 비극과 함깨 엉켜 있음에 좌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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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설을 아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몰입하게 되고 탐닉하고 싶어지는 이유가 이런 것들이 아닐까? 이해할 듯 하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생각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구성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 몰입해봄직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