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nd 내 마음속 원숭이를 잠재우다 ... 아잔브라흐마
아잔 브라흐마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베스트셀러였다.
사실 나는 베스트셀러를 좋아하지 않는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는 출판사의 마케팅의 결과물이라는 의혹이 내 잠재의식에서 한몫을 해서이다. (이런 편견은 직업병일 수도....)
하지만 아잔브라흐마의 책은 놓치면 정말 후회할 만한 정말 훌륭한 책이다. 스스로 베스트셀러된 책임에 분명하다. 선물로 받아서 우연히 읽어보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 괜찮은 책을 놓쳤으리라....
아잔 브라흐마의 첫번째 책인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는 나에게 참 행복을 주는 책이었다. 읽으면서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해주는....
그의 묘한 매력에 또 젖어들고 싶어 이번에는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를 선택했다.
내가 그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짧지만 임팩트있는 짧은 이야기들이 함께 해서이다. 많은 이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줄을 쳐가며 공부하듯 읽어야 하는 부담도 없다. 그저 그의 책이 주는 묘한 행복감에 젖어들기만 하면 된다. ....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과감하게 아잔 브라흐마의 책을 권해 주고 싶다. 그의 책이라면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으리라 자신한다.
명상에서 '원숭이 마음'이 뜻하는 의미는 원숭이가 숲속에 살면서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건너 뛰어다니는 것처럼, 이 일에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 뛰어다니는 분주한 마음을 일컫는 은유였다. 고요히 멈춰야 하는 나쁜 마음이었다. 당신은 우리 인간들이 마음을 고요하게 멈춰 있기가 왜 어려운지 알 것이다. 우리는 거의 모두가 '원숭이마음'을 가지고 있다.
옛날 옛적에 농부 두명이 닭을 키우고 있었따. 한 농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바구니를 집어듥 닭이 전날 밤에 낳은 달걀을 챙기러 닭장 안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 농부는 달걀은 썩게 바닥에 내버려 두고 닭똥을 바구니에 채웠다. 그러고는 그 닭똥 바구니를 집안으로 가져왔따. 집 안에 악취가 진동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은 그 멍청한 농부한테 진저리를 쳤다.
다른 농부도 똑같이 바구니를 집어들고 전날 밤에 생산된 달걀을 챙기러 닭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 농부는 바구니를 달걀로 채우고 닭똥은 썩게 바닥에 내버려두었다. 닭똥은 나중에 훌륭한 비료가 되어주었다.
물론 당신이라도 닭똥을 집 안으로 들여올 리는 없을 것이다. 그 농부는 달걀만 들고 집으로 와서는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오믈렛 요리를 만들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 팔아 현찰을 챙겼다. 가족들은 영리한 농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 우화의 핵심은 이것이다. 당신은 과거의 결과물을 챙길 때 바구니에 어떤 걸 담아서 집으로 가져오는가. 당신은 오늘 ( 혹은 평생 동안) 기분 나빴던 일들을 몽땅 챙겨서 집으로 가져오는 사람은 아닌가.
"여보, 나 오늘 무인 단속 카메라에 찍혔다니까!"
"여보, 부장이 내가 한 일을 두고 무지무지 화를 냈어!"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과거의 기분 나빴던 일들은 모두 과거에 내버리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기억하는 사람인가. 다시 묻는다. 당신은 닭똥을 챙기는 사람인가, 아니면 달걀을 챙기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