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를 정'이 너무 많은 나

새벽 잠이 깬다. 하지 말았어햐 하는 일이 생각나서

by 진심발자욱

어디 사주를 보러 가면 내 팔자에는 '바를 정'자가 그득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기도 잘 못 치고 있는 것 조차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하며 산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나는 조금 있어도 많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별 거 아닌 것도 대단한 것처럼 부풀려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못내 부러운 적이 많았다.


근데 살다보니 이 '바를 정'자가 많은 나는 나를 내세우는 말은 못하면서, 바른 말은 너무 잘한다는게 문제 아닌 문제다.

있어도 있는 척 못하고 조금 잘 해도 많이 잘하는 척 못 하는 거야 안하고 살면 되고 더 열심히 살면 되는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이 '바른'생활에 대한 병은 참 불치병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누가 시키지도 원하지도 않는데 불의 앞에서 남들을 위해서 나서서 맞서게 된다. 물불 가리지 않고 ...

조용히 삭히면 될 것을...

조금만 분위기가 조성되면 가슴에 품고 있던 말을 곧잘 해버리고 만다. 그들을 위해... 하지만 피해를 보거나 불쾌감을 느낀 이들은 아무 생각도 없다. 내가 그들의 대변인인 것처럼 총대를 메어도 그들은 굳이 고마워 하지 않는다. 공연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젠장....


나와 함께 살면서 나를 잘 다독이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끔 이렇게 욱 하는 나를 다독이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또 한번 생각한다.


너 참 '바를 정'이 많아도 너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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