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8일
"숲은 소리 내어 자라지 않지만,
어느덧 42그루의 나무가 모여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15일 전, 홀로 숲을 거닐 듯
조심스레 첫 문장을 떼었습니다.
내 아픔이 누군가에게 비명이 될까
두려웠던 시간도 있었지만,
그 길목에서 평론가님의 날카로운 응원과
화가님의 온기 어린 시선,
그리고 작가님들의 고운 공감의 결을 만난 것은
제 생애 가장 아름다운 '서식지 이동'이었습니다.
때로는 칠면초처럼 붉게 타오르는 안부를 전하고,
때로는 59년 된 마음의 비밀번호를 함께 누르며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뒷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가고 있네요.
숫자 42는 제게 단순한 지표가 아닙니다.
저의 서툰 문장에 기꺼이 마음의 곁을 내어주신
42분의 진심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일상의 숲에서도
여러분이 길을 잃지 않도록,
저는 더 낮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단단한 문장을 빚어내겠습니다.
"네, 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우리 함께 더 깊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