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공격, 그 배경은 무엇인가?

by 강준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2월 2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감행하자, 워싱턴 정가와 국제사회에서는 그 시점과 배경을 둘러싼 다각도의 해석이 분출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를 핵 위협 종식과 테러 억제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으로 규정했다. 반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억지력 복원, 중동 질서의 근본적 재편, 이란 내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 유도, 그리고 국내 정치적 셈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현된 결과로 분석한다. 즉, 대외적 명분은 단조로운 데 반해 실제 동기는 극히 중층적이라는 지적이다.


첫째, 핵 저지론(Nuclear Deterrence)의 관점이다. 백악관은 작전의 핵심 목표로 이란의 핵 위협 근절, 탄도미사일 전력 무력화, 테러 대리세력 지원망 차단을 내세웠다. 이란이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불량 국가’로 고착되기 전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다는 논리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이번 작전이 전면전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핵무장 임계점 도달을 막기 위한 전략적 차단임을 강조하며 정책적 정당성을 뒷받침했다.


둘째, 명분의 일관성에 대한 의구심과 억지력 복원론이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이번 공격의 규모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국외교협회(CFR)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직후 핵 시설뿐만 아니라 이란 해군의 파괴와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한 점에 주목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또한 행정부의 전쟁 목표가 정권 교체와 시위대 지원, 임박한 위협 제거 사이에서 전술적 일관성을 결여했다고 평가했다. 즉, '제한적 타격'과 '체제 전복'이라는 이질적인 메시지가 혼재되면서 전쟁의 진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된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제기되는 유력한 가설이 바로 억지력 복원론이다. 이는 트럼프가 특정 시설 타격을 넘어, 이란과 그 대리세력들에게 미국의 군사적 주도권이 여전히 유효함을 각인시키려 했다는 분석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각국에 혁명수비대(IRGC)와 헤즈볼라의 테러조직 추가 지정을 압박한 것은, 단순한 물리적 응징을 넘어 중동 전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억지력을 재확립하려는 고도의 계산으로 풀이된다.


셋째, 중동 질서의 근본적 재편(Regional Reordering) 시도다. 이번 작전이 이란의 해군력과 미사일 전력, 대리세력 네트워크를 동시에 조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한 핵 위협 제거를 넘어 이란 체제 전체의 군사·정치적 기반을 흔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CFR의 분석대로 미국이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작전에 돌입했다면, 이는 '핵 확산 방지'라는 1차적 목표 위에 '중동 세력 균형의 인위적 재편'이라는 2차적 국가 이익이 중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넷째, 이란 내부의 정권 변화 유도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공개적 지지를 보낸 뒤 군사 행동에 나선 일련의 흐름에 주목한다. 이번 공격이 군사적 타격을 통해 내부 균열을 촉진하고 정권 붕괴의 '트리거' 역할을 의도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브루킹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전쟁 이후 이란 체제가 붕괴하기보다 오히려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강경 응집하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권 교체가 목적이었다면,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기대치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다섯째, 국내 정치적 셈법의 작용이다. 이는 전쟁의 유일한 원인은 아닐지라도, 트럼프 특유의 정치적 문법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개시 후 '조기 종결 가능성'이라는 유화적 신호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확전'이라는 강경 발언을 동시에 쏟아냈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실무진으로부터 리스크를 사전에 보고받았음에도 대외적으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모순된 행보는 정교한 전략적 로드맵보다는 정치적 연출과 즉흥성이 의사 결정의 상당 부분을 점유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