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은 빵을 사서 먹으려고 한다. 현재 빵 가격은 개당 1,000원이다. 이때 빵을 1개만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2개를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비싸다고 생각해 아예 사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각각의 수요를 나타낸 수요곡선이 개별수요곡선individual demand curve이다. 한편 모든 사람들, 즉 모든 소비자가 사고자 하는 수요량을 나타낸 수요곡선이 시장수요곡선market demand curve이다.
이해와 해석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몇 가지 주의점만 언급하겠다.
1. 개별수요곡선을 합할 때는 해당 가격 수준에서의 수량을 합하는 것이지, 해당 수량 수준에서의 가격을 합하는 게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여기서는 그래프로 나타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수요함수가 주어지면 자칫 헷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별수요함수가 Q=100-P이고 현재 10명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시장수요함수는 10Q=1,000-10P가 된다. 여기서 좌변의 10Q를 시장(market)의 M을 붙여 QM=1,000-10P로 나타낸다. 이때 개별수요함수가 P=100-Q이라면 어떨까? 똑같이 10을 곱하면 1,000-10Q가 되고 이를 Q에 대해 정리하면 Q=100-0.1P가 된다. 이처럼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항상 수량을 합하는, 즉 ‘Q=~’꼴로 식을 정리한 후에 더해줘야 한다.
2. 기울기를 볼 차례인데, 사실상 수요곡선이 수직 형태가 아닌 이상 시장수요곡선은 개별수요곡선보다 완만한 형태가 된다. 위 수요함수를 보면 기존에는 Q=100-P이었으나 시장수요함수는 QM=1,000-10P이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가격이 1 변하면 수요도 1 변했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가격이 1 변하면 수요가 10 변한다는 뜻이다.
3. Y축 절편이 서로 다른 수요곡선을 더하는 경우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가격이 15,000원일때부터 을은 수요가 나타나지만 갑은 10,000원까지 떨어져야 수요가 나타난다. 즉 10,000~15,000 구간에서는 시장수요에 갑의 수요가 포함되지 않기에 을의 수요만 나타난다. 그래서 시장수요곡선을 그리면 우하향하지만, 꺾인선 형태가 된다.
만약 여기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000원이라면 시장수요량은 얼마나 될까? 갑과 을의 수요곡선이 직선 형태로 주어졌고 두 절편 값이 나와 있으므로 수요곡선을 구할 수 있다. 갑은 Q=5,000-0.5P, 을은 Q=2,000-2/15 P이다. 둘을 더하면 QM=7,000-19/30P, 여기에 P 대신 3,000을 대입하면 5,100이 나온다. 여기까지는 다들 무난하게 푼다. 그런데 가격이 12,000원이라면 어떨까? 10,000원을 넘어서면 을의 수요만 존재하기에 QM=7,000-19/30P으로 시장수요곡선을 두고 계산하면 틀린 값이 나온다. 을의 수요함수에만 P를 대입해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수요나 공급이나 원리는 동일하기에, 개별공급곡선을 모두 더하면 시장공급곡선이 도출된다. 또 공급곡선에 있어서도 세로축 절편이 다를 경우에는 꺾인 선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을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