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가격이 있고, 그밖에 소득, 다른 재화와의 관계, 미래에 대한 예상, 소비자의 선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가격이 변하면 수요곡선상의 이동(수요량의 이동), 가격 이외의 요인이 변하면 수요곡선 자체의 이동(수요의 이동)이라 한다. 처음에는 상당히 헷갈릴 수 있는데, 기준만 명확히 세우면 된다.
일단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수요는 가격에 대해 반비례하기에, 수요곡선은 우하향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즉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은 감소하며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은 증가한다. 왼쪽 그래프와 같이 A, B점 간의 이동이 수요곡선상의 이동(수요량의 이동)에 해당한다. 가격이 P1 수준일 때 수요량은 Q1이지만, 가격이 P2로 하락함에 따라 수요량은 Q2로 감소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수요곡선 해석 시 수요‘량’과 수요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가격이 변함에 따라 변하는 것은 (수요가 아닌) 수요량이다.
다음으로 가격 이외의 요인이다. 재화가 정상재일 경우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는 증가한다. 그러면 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한다. 반대로 소득이 감소하면 수요곡선이 좌측 이동한다. 이를 (수요량이 감소했다고 하지 않고) 수요가 증가 또는 감소했다고 한다.
관련 재화는 대체재와 보완재로 나뉘는데, 대체재의 가격이 상승하면 (대체할 수 있는 재화가 비싸졌으므로 비싸진 재화의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본 재화의 수요는 증가한다. 반대로 보완재의 가격이 상승하면 (보완 관계에 있기 때문에) 수요는 감소한다. 대체재와 보완재는 기준을 잡는 게 중요하다. 편의상 지금 우리가 ‘재화’라고 부르는데, 이해하기 쉽게 콜라(X재)라고 하자. 그러면 대체재(Y재)는 사이다가 되고, 보완재(Z재)는 피자가 된다. 대체재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말은 사이다 가격이 상승했다는 뜻이고(PY ↑), 따라서 사이다 수요는 감소한다. (QY ↓) 이때 감소한 사이다 수요는 콜라 수요로 이동한다고 해석해보자. 그러면 대체재 가격 상승 시 본 재화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QX ↑). 정작 콜라의 가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동일한 가격 수준에서 수요가 더 많은, 즉 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다음으로 보완재는, 피자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PZ ↑) 피자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QZ ↓) 그런데 보완재란 두 재화를 짝을 지어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쉽게 말해 신발 중 어느 한 켤레가 없으면 쓸모가 없듯이, 보완재는 두 재화를 모두 소비할 때 효용이 발생한다. 피자 수요가 감소했으니 그 영향으로 보완재인(보완재 관계에 있는) 콜라의 수요도 감소한다. (QX ↓) 여전히 콜라 가격에는 변화가 없음에도 말이다. 따라서 이 경우 수요곡선은 동일한 가격에서 수요가 더 적은, 즉 좌측으로 이동한다.
다른 재화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조금 어렵지, 나머지는 비슷비슷하다. 미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이른바 ‘사재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의 수요가 증가한다. 미래에 비싸게 사는 것보다 지금 싸게 사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뒤이어 공급에서 다루겠지만, 공급은 미래에 비싸게 파는 게 지금 싸게 파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 공급은 감소한다.)
그밖에 소비자의 선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광고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광고는 해당 재화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단, 뉴스는 약간 성격이 다른데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면 수요가 감소하고, 반대로 몸에 좋은 성분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 수요가 증가한다. 이는 광고 혹은 뉴스가 소비자의 선호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수요의 이동에 있어서는 선지 ㉠~㉣을 주고 그중 ‘수요량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 ‘수요의 증가를 가져오는 것’과 같이 묻는다. 누차 강조하지만 핵심은 가격, 그리고 가격 이외의 요인이다. 가격이 변하면 수요곡선을 따라 움직이는 수요곡선상의 이동에 해당하고, 가격 이외의 요인(소득이건 다른 재화와의 관계이건)이면 수요곡선 자체의 이동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