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수요] 01. 수요

알기 쉽게 풀어 쓴 미시경제

by 강준형


이제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수요·공급이론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미시경제학의 기초이자 뼈대가 되는 위치에 있는 내용들이니만큼 그 중요성을 잊지 말고 학습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여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만 알아두더라도 경제학원론 수준의 수요·공급이론을 이해하는 데에 충분하며, 더불어 중급 수준의 전공서를 학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학습해나가도록 합시다.


수요 (Demand)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욕구 수요란 소비자가 막연히 갖기를 공상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가격에서 공급의 제한이 없다면 실제로 구매하는 양을 말한다. 이는 실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을 갖고 물건을 구매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수요가 가격뿐 아니라 소득 수준에도 영향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수요를 다시 정의하면 재화나 용역에 대한 단순한 욕구가 아닌 구매력이 수반된 욕구라 할 수 있다.


먼저 “수요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해보았는데요. 어떤가요? 아마 경제학을 공부한 경험이 전혀 없으신 분들께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사실 ‘시장경제’, 그리고 ‘소비경제’ 등에 익숙한 우리에게 있어 수요와 공급은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 바로 그것이 수요이죠.


image.png?type=w773 수요곡선 / 수요곡선은 ‘곡선’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반적으로 위와 같이 우하향하는 ‘직선’으로 그린다. 해석의 편의를 위함이다. 그렇기에 얼마든지 우하향하는 ‘곡선’으로도 그릴


수요곡선개별소비자들이 각각의 가격 수준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량을 나타냅니다. 경제학 전반을 관통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중요한 그래프인데요, 먼저 두 축부터 보도록 하죠. 세로축에는 가격이, 가로축에는 수량이 나와 있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Price의 P를, 수량은 Quantity의 Q를 따서 씁니다.) 즉 가격과 수량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냈다는 뜻인데요, 물론 꼭 이런 건 아닙니다. 소득과 수량(I, Q)이라든지 X재와 Y재의 수량(Q X , Q Y )과 같이 얼마든지 두 축에 다른 변수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수요·공급 그래프라고 하면 세로축에 가격이, 가로축에 수량이 위치합니다. 이는 상품을 구매함에 있어 Price, 즉 가격이 가장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만약 해당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대도 일정하다면 수요에 있어 가격이 아닌 다른 요소가 주된 영향을 줄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가격(P)이 아닌 ‘소득’을 나타내는 ‘I(Income)’가 세로축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이제 그래프를 해석할 차례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어느 정도 수학에 자신이 있고, 그래서 그래프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굉장히 헷갈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제학에서는 가로-세로가 아닌, 세로-가로로 접근하거든요. 간단히 말해 수요가 변함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변함에 따라 수요가 변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즉 가격 변화가 원인이고 수요 변화는 결과라는 뜻입니다.



가로-세로 구분하는 게 뭐 그리 어렵나 싶겠지만, 실제 수요함수를 계산하는 과정(예를 들면 두수요함수를 더하는 경우)에 있어서 수량이 아닌 가격을 더한다거나 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잦습니다. 만약 수량을 더하기 위해서는 Q를 더해줘야 하고, 따라서 식을 Q에 대해 정리한 상태로 더해줘야 합니다(Q=-aP+b). 그런데 P에 대해 정리한 상태로 더합니다(P=-aQ+b). 가격을 더한다? 당연히 엉뚱한 결과가 나오겠죠. 그동안 여러분은 알게모르게 수학에서 말하는 ‘가로 변화에 따른 세로 변화가 얼마인지’ 접근에 길들여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런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혹자는 “경제학은 왜 가격을 세로축에 두었나요?”라고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알프레드 마샬이 가격을 세로축에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그것이 관례 처럼 굳어 현재에 이르렀다는 설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수요곡선을 보면, 우하향하는 형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세로축부터 봐야 한다고 했죠?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감소하고,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야 합니다. (이를 두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른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은 가격과 수요의 관계를 가리켜 ‘수요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수요의 법칙 (Law of Demand)

•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할 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락)하면 그 재화의 수요량이 감소(증가)하는 현상

• 예를 들어 사과 가격이 상승하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사과 구매를 줄이게 될 것이므로 사과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반대로 사과 가격이 하락하면 사과 가격이 비싸서 이전까지 사과를 구매할 수없었던 사람들도 사과를 구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처럼 가격과 수요량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역의 관계를 수요의 법칙이라고 한다.


뒤이어 다루겠지만 수요곡선이라고 해서 전부 우하향하진 않습니다. 즉 수요의 법칙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예외적인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죠. 곡선(단위탄력적), 수평(완전탄력적), 수직(완 전비탄력적), 경우에 따라서는 ‘우상향’하는 수요곡선(베블런효과)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우리의 경제활동을 분석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일부 제약을 둡니다. 바로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등과 같은 가정입니다. 이러한 가정이 있다는 전제하에 수요곡선은 일반적으로 우햐항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차차 다룰 테니, 여기서는 이렇다는 점만 알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한편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결국 위 수요곡선은 어떤 재화에 대한 누군가의 수요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래프에서 세로축, 즉 P 절편값을 넘어서는 가격에서는 수요량이 0입니다. 이는 “너무 비싸서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뜻이죠. 그래서 최대 지불용의금액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0이 될 때 가로축과 만나는 점, 즉 Q축 절편은 최대 수요(량)을 의미합니다.


수요함수


지금 우리가 다루는 게 수요입니다. 이러한 수요를 그래프로 나타낸 수요곡선가격과 수요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고, 여기서의 관계란 그 바탕이 함수임을 의미합니다. 즉 특정 함수를 평면상에 그래프(곡선)로 나타냈기에, 우리는 함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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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수요함수는 D X , 즉 X라는 상품(재화)의 수요(D)는 가격(P), 마케팅(M), 소득(I)의 영향을 받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도 수요는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이 경우에는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계산 또한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경제학에서는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 P, 즉 ‘가격’만을 고려하여 함수를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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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수요함수입니다. 즉 X라는 재화수요(D)는 X라는 재화의 가격(P) 변화에 따라 결정 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경제학에서 접하는 여러 형태의 수요곡선, 예컨대 Q=100-5P, 또는 P=10-Q 등과 같은 수요함수가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도출되는 것입니다.


다음의 두 수요곡선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수요함수(D A , D B )에서 P와 Q의 부호가 반대인데요. 이는 수요의 원리상 둘의 관계가 반비례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비싸면(싸면) 수요는 감소(증 가)하기 마련이니까요. 왼쪽 수요곡선에서 가격이 10일 경우 수요는 0이지만 가격이 8로 낮아지면 수요는 1로 증가합니다. 같은 원리로 오른쪽 수요곡선에서 가격이 10이면 수요가 0이라는 점에는 동일하지만 가격이 8일 경우 수요는 2가 됩니다. 즉 기울기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image.png?type=w773 가로축에 Q, 세로축에 P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가격(P)과 수요(Q)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우하향하는 형태에 비춰볼 때 일반적인 수요곡선에 해당한다. 경제


• 두 수요자 모두 (우하향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수요곡선을 갖는다.
• 두 수요자 모두 가격이 10 이상일 경우에는 수요하고자 하지 않는다.
• 단, 두 수요자의 기울기에는 차이가 있다.


두 수요자의 수요곡선을 비교해보도록 합시다. 먼저 B 수요자의 경우 A 수요자에 비해 동일 수준 가격 변화에 따라 더 많은 수량을 수요하고자 하는데요. 이와 같은 경우를 가리켜 B 수요자는 A 수요자에 비해 그 수요가 보다 탄력적이라 표현합니다. 갑자기 ‘탄력성’이라는 용어가 나왔는데요. 부담 갖지 마세요. 이 내용은 읽으면서 이해가 되도 좋고, 안 되도 좋습니다. 어차피 탄력성의 개념은 뒤이어 설명할 것이니까요. 일단 여기서는 두 수요자 간 수요량에 명확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곧 기울기로 나타난다는 점만 기억해두면 충분합니다.


끝으로 우리 경제에는 수많은 수요자와 공급자, 그리고 다양한 상품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수요곡선 또한 이를 모두 나타낼 수 있어야 하는데요, 사실 개별 거래의 모든 수요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별 소비자의 수요를 나타내는 개별수요곡선, 그리고 전체의 수요를 나타내는 시장 수요곡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어지는 글을 통해 우리는 개별수요와 시장수요가 어떤 관계를 가지며, 이를 어떤 과정으로 계산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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