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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Aug 06. 2016

농업은 모두의 것이다.

엔씽 김혜연 대표, 농업의 미래를 말하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농업이 있습니다. 제게도 제가 그리는 농업과 농촌이 있습니다. 선입견이라고 불러도 좋겠죠.


우리에게 농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게 몹시 궁금했습니다. 한번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있는 청춘들을 만나봤습니다.


엔씽의 김혜연 대표


엔씽(nthing) 김혜연 대표. 요즈음 농업 IoT 분야에서 뜨고 있는 벤처기업가입니다. 김대표는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사실 모든 게 제 기대와 상상을 다 뛰어넘었습니다.


과거의 비즈니스가 등산가의 전략이라면, 요즘은 파도타기 선수의 전략과 같습니다. 등산가는 목표지점까지 분명한 코스가 있습니다. 반면에 파도타기는 그때그때 파도에 따라 방향을 바꾸어여만 하죠.


처음 한동안은 이야기가 겉돌았습니다. 등산가와 파도타기 선수의 대화 같았죠. 어떤 공통점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같은 농업을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섬유산업을 생각한다면 김 대표는 패션산업을 이야기합니다. 제가 글로벌 농업을 이야기하면, 마션(Martion)을 이야기합니다. 농촌과 농민들을 이야기하면 모두가 농부가 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농업의 생산성을 이야기하면 엔터테인먼트를 말합니다. "농업은 미디어 산업이다"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엔씽에서 만든 스마트 화분


4시간의 토론이 있은 후, 비로소 깨닫습니다. 아~ 이 친구들이 하는 데로 가도 나쁘진 않겠다. 농업은 농민만의 것도 아니고, 모두의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 과정을 만들어 가다 보면 또 다른 농업을 만날 수도 있겠다,라고 말입니다.


가슴에 내리 꽂히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다른 산업은 모두 다 바뀌어가는데 농업만은 왜 그대로여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요? 이유를 대자면 책 한 권을 쓰고도 남을 겁니다. 제가 저항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질문에 또 무너져 내립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농업을 할 젊은이가 있습니까. 그래서 지키고자 하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요?


엔씽에서 만든 센서들


'ICT를 하는 친구들이 농업을 하면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천진난만한 농업을 마주치지 않을까.'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겪어가며 수익모델을 고민하는 벤처기업가를 만날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오만함은 단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제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농업에 대한 고민과 깊이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과거의 가치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농산업에 뛰어든 여러 청춘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농업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들의 꿈속에 우리 농업의 미래가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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