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코타운 Nov 30. 2016

노르웨이 트롬소의 흔한 풍경

오로라헌터

노르웨이 트롬소의 풍경입니다. 빙하 지형이라 물이 만든 우리나라 지형과는 완전히 다르죠. 계곡은 둥그스레하고 산 정상은 두리뭉실해 보이지만 봉우리는 오리려 예리합니다. 북위 70도지만 겨울 기온은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더 따뜻합니다.


멕시코만류의 영향이죠. 북유럽 전체가 이렇게 살기 좋은 이유 역시 적도로부터 올라온 따뜻한 바닷물 덕분입니다.


오두막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빙하가 자라려면 추운 겨울도 중요하지만 덥지 않은 여름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북극권으로 인정받으려면 한여름 기온이 섭씨 1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는 북해의 석유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양들 몇 마리 겨우 보이는 농촌이지만,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아주 작은 농업용 창고 입니다. 피요르드 해안을 따라 강 같은 바다 옆 농장입니다.
산에는 이끼가 깊이 퇴적되어 푹신합니다.


트롬소의 겨울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아닙니다. 아침부터 저녁노을을 볼 수 있고, 오후 2시만 되면 밤이 시작됩니다. 집집마다 벽난로가 있어서 그나마 좀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빙하가 녹은 물을 공급하는 수돗물 맛은 음~~~ 말로 표현하기가 좀 그러네요. 좋습니다. 아주 많이. 물 맛이 뭐~ 다를까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많이 다릅니다. 노르웨이에 가면 생수는 잊어버리셔도 됩니다.


길은 미끄럽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빙판길 사고 꽤나 났을 텐데...


산에는 크지 못한 전나무와 자작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땅에는 이끼류가 두텁게 깔려서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푹신합니다. 길은 미끄럽습니다. 그렇다고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는 법은 없습니다. 스노타이어에 박힌 쇠징 때문인 지는 몰라도 간 떨리게 속도를 냅니다.


그림 같은 풍경의 마을


북위 70도, 눈이 일상인 곳에서도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갑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나쁜 환경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평하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좀 심한 듯합니다. 런던 타워를 방문했을 때 한국전쟁을 묘사한 포스터가 생각나네요.


"영국군은 열사의 사막에서도 싸웠고, 혹한의 대륙에서도 싸웠다. 그렇지만 그 두 개의 날씨가 동시에 존재하는 전쟁터는 처음이었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삶의 여유를 느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은 독서의 계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