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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Oct 11. 2016

가을은 독서의 계절

여름과 겨울이란 벽돌 사이 모르타르처럼 발라진 짧은 가을

읽어야 할 책들이 점점 더 쌓여갑니다. 좋은 책은 계속 출판되어 나오는데 의지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어제 페친이 걸어준 기사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지간히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게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청소년들은 교육이 그렇게 만들고 있고, 어른들은 원래 그랬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책 이야길 하면 이상한 취급을 받는다고 하죠.


"진지 빤다" "10선비" "꼰대", 아는 체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단어들이 스마트한 시대의 쿨(cool)함을 나타내는 전문용어처럼 느껴졌습니다.  


악화가 너무 쉽게 양화를 구축합니다. 걱정해야 할만한 일이겠지만 그러다간 또 '진지충'으로 전락할 수 있으니 무관심만이(?) 생존을 보장해주겠죠.


어쩌다가.... 설마 TV 드라마 때문..... 그렇진 않겠죠.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알고 싶은 것만 알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경험이 많아지면서 자기 확신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시야는 좁아지는 듯하고요. 저를 보면 그렇게 느껴진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진리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는 방식도 제각각인데, 왜 나만 옳다고 생각할까요. 자신이 성공한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도 통할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생물학적인 현상인 노안을 어쩔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독서만 한 게 없는 듯합니다.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 - 이도헌


이 책은 기대를 크게 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와닿습니다. 책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걸 보여줄 만큼 잘 읽힙니다. 금융전문가로서 살아온 인생과 돼지농장을 경영하면서 겪은 현장의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잘 엮었습니다. 저자가 전문 작가도 아닌데 말이죠. 그렇지만 돼지농장에 대한 이야기가 좀 짧다는 게 아쉽네요.


가을은 여름과 겨울이란 벽돌 사이에 발라진 모르타르처럼 짧아졌지만, 그래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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