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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Sep 20. 2016

광고에 빠지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구글이라는 회사는 사실 거대한 광고회사입니다. 광고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가져오니 말입니다. 영화를 볼 때도 수많은 광고를 봐야합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걸어다니면도 수많은 길거리의 광고를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영상, 출판물, 표지판은 대부분 광고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가되면 광고에 출연해야 합니다. 광고에 출연하지 않으면 스타가 아닌거죠. 이세돌 프로 마저 광고에 출연해서 좀~ 놀랐습니다.


광고의 목적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게 만드는 것 입니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말이죠. 그 사람들은 소비자들의 심리와 행동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결국 행동으로 이끌어 냅니다.


우리에게는 광고가 보여주는 정보가 필요한 정보였을까요? 글쎄요....


아주 예전의 메모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SBS 에서 했던 찰스 두히그의 특강을 들으면서 메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강의 주제는 반복행동과 그 보상에 대한 주제였습니다. 물론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고요.


우리는 과연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 때문입니다. 요즈음 화학물질에 대해 매우 민감해졌죠. 가습기 살균제 때문인데요.


2013년 6월, 찰스 두히그가 한 강연의 일부 입니다.


"새롭게 개발한 탈취제가 팔리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광고 팀장은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했죠. 그러고는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했습니다. 고양이를 32마리나 키우는 집에 방문했는데 그 아주머니 왈 "우리 고양이는 깨끗해서 냄새가 나지 않아요"라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하지만 방문한 연구원들은 얼굴을 찌뿌릴 정도로 냄새가 지독했죠. 하지만 냄새에 익숙해진 사람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탈취제가 잘 안팔리는 이유를 알 것 같죠.


또 한가지는 청소하는 사람들 마다 습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모두가 청소가 끝난 후에 미소를 짓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입니다. 청소를 한 후 스스로에게 하는 보상이었던 것 입니다.


회사 연구팀은 거기에서 힌트를 얻었고 광고를 탈취가 아니라 그 보상에 집중해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그 광고가 탈취제라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 제품은 매년 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팀장은 성공적으로 탈취제를 판매했습니다."


앞으로도 광고는 '상품의 본질'을 욕망이나 보상으로 바꾸어 놓을 겁니다. 우리는 보상에 대한 욕망을 구매하는 것이지 탈취제, 즉 화학물질을 구매하는 게 아닌거죠.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했던 사람들은 화학물질이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구매했던 것이고요.


이게 과연 바람직한 가치 전환인가 의문이 들지만, 우리는 어쩌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부 규제를 해야하지 않나, 라고 하고 싶겠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어느 것이든 완벽할 수는 없죠. 그런데 이게 화학물질일 때는 오히려 쉽습니다. 규제하기가.


그런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엔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도 단기간에 사망자가 많이 나와서 문제를 발견한 경우랄 수 있겠죠. 광고는 우리의 심리를 점점 더 잘 분석할 것입니다. 소비자를 더 잘 낚겠죠. 이게 또 경제를 돌아가게 하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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