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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Feb 10. 2020

Good 보다는 Not Bad!


누군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물론이죠”라고 경쾌하게 대답합니다. 그러곤 생각합니다. “나는 과연 안녕한걸까?”

누군가 만약 “행복하신가요?”라고 물으면 아마도 화들짝 놀랄지도 모릅니다. “행복이란 게 뭘까?”라며 고민을 하게 될 테니 말이죠. 어떤 상태가 행복한 것일까요? 과거를 돌아볼 수 있을 때, 현재가 만족스러울 때, 미래가 밝아 보일 때,... and/or/nor 어떤 조건일 때 행복 하달 수 있을까요?


스코틀랜드에 에버딘에 사는 알리스타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보단 연배가 한참 위였죠. 아침마다 제가 “how are you?”라고 인사하면 항상 “not bad”라고 대답합니다. 때로는 네바드(ne bad)라고 스코틀랜드식으로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제가 또 궁금하면 묻는 스타일이잖아요.

“알리스타, 왜 fine이 아니고 not bad죠?” 알리스타는 대답합니다.


“JJ, not bad는 good이라는 뜻이야!”


사실 그 당시에는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요. 좋은 건 좋은 거지, 나쁘지 않은 게 어떻게 좋은게 된단 말인가, 혼란스럽게 느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말이 많이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것이란 나쁘지 않으면 충분하고, 행복이란 불행하지만 않으면 충분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수확 체감의 법칙에 따라 뭐든 어느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힘이 점점  많이 들어갑니다. 행복하려는 노력  자체로 이미 불행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죠.


다시 저를 돌아봤습니다. 가수 정승환이 우리에게 “너는 이 순간 진짜 행복하니?”라고 물었을 때, 저는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뭐라 말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Not bad!”

살다보니 good 보다는 not bad면 오히려 충분할 것 같습니다. fine을 바라지만 오히려 not bad만 되도 감사하다는 걸요. 제가 뭐든 이해하는데 오래 걸립니다.


"good > not bad >> not good > bad"



모두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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