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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Mar 05. 2020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할까?

생명의 진화와 함께한 바이러스

인간의 역사는 자연과 경쟁의 역사였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성공적이다 보니 이제는 지구를 가득 덮고도 남을 정도까지 왔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무리 거시기해도 이런 추세에 생채기 하나도 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인간이라는 종은 기후변화나 핵전쟁처럼 스스로 망가뜨릴 수는 있어도 외부의 위협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미지


그럼 바이러스는 얼마나 많을까, 궁금해서 잠시 구글링을 해봤습니다. 쓰잘데 없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살면서 바이러스 중계방송을 한 달 내내 볼 줄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척추동물에는 약 360만 종의 바이러스가 기생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합니다. 척추동물이 5-6만 종 정도 되니 각 종마다 60종의 바이러스가 함께 살아간다라고 생각하면 되죠. 서로 사이가 좋을 리야 없지만 바이러스는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생물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생물 전체로 하면 1억 종이 넘는 바이러스가 있을 것이라고 하죠(1). 바이러스 학자들이 과학의 힘을 빌려 숫자를 제시했지만, 이 숫자가 터무니없이 작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아직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어쨌든 엄청난 종류의 바이러스가 지구에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기도 하고요. 다행스러운 것은 인간이라는 숙주는 바이러스가 살기에는 그리 적당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대부분은 토양이나 물에 있는 세균에서 기생합니다. 세균에 기생하는 걸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s)라고 따로 부르기도 합니다. 세균을 죽이는 생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지구에 있는 사람들의 몸에는 3x10(12승) 개의 바이러스가 있다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말로 표현할 수는 없고, 다 모으면 드럼통으로 10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있을까요? 10(31승) 개의 바이러스가 있다고 추정하는 데(1), 양으로는 미식축구장 150개를 채울 정도라고 합니다(2). 바이러스의 크기(20-400nm)를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양이죠.


이 중에서 사람에게 해를 크게 끼치는 종으로는 마버그(Marburg virus), 에볼라, 한타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로타바이러스, 조류독감, 천연두, 뎅기, HIV 등이 있다고 합니다(3). 익숙한 것들이 많쵸. 그렇지만 양으로 치면 한 스푼은 될까요?

두장현의 제방, 강 중간의 물을 가르는 역할을 한다.


BC250년 전국시대 진나라 촉 지방관이었던 이빙과 그의 아들이 만들었다는 두장옌입니다. 강 중간에 제방을 쌓아서 물길을 나누어 홍수를 막고, 주변 농경지에 관개를 해서 사천성의 청두를 풍요의 땅으로 만들었다고 하죠. 인간이 자연을 극복한 역사적인 유적으로 지금도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사실 기대만큼 볼거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티스푼 하나도 안 되는 바이러스 때문에 상처를 좀 입긴 했지만 우리나라가 이것 때문에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를 망가뜨릴 수 있는 건 우리 내부에 있지 외인성 바이러스는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우리 사회가 가진 취약점을 조금 드러낸 정도라고 할까요  바이러스의 역할이 그렇듯이 우리는 더나은 미래를 향해 진화할 것이고요.


참고한 자료들...

1) How many viruses on Earth?

2) pile of viruses

3) The 12 deadliest viruses on Earth

4) Marine Viruses: Key Players in Marine Eco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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