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O 타워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아마존에서는 맑은 날이면 하루 200억톤의 물이 증산(transpiration)됩니다. 증산이란 나무가 잎을 통해 물을 증발시키는 작용을 의미합니다. 소양강댐의 만재저수량이 29억톤이니 소양강댐 7개의 물을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하루동안 하늘로 뿜어 올립니다.
그래서 이곳의 나무를 가리켜 조용한 간헐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나무 한 그루당 하루 1톤의 물을 하늘로 뿜어내는 분수인 것이죠. 물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요. 만약 우리가 눈으로 그 물의 흐름을 볼 수 있다면 정말 엄청난 장관이겠죠.
200억개의 분수가 물을 뿜는 광경을 상상해보세요!!
이렇게 토양 표면에서부터 나무의 죽은 세포로 이루어진 물관을 따라 숲의 캐노피 위로 상승한 물은 태양과 바람과 어우러져 거대한 강을 이룹니다. 일명 "하늘을 흐르는 강(flying river)"라고 부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강입니다. 여기에 비하면 아마존 강은 시냇물 정도나 될까요. 그리고 하늘을 흐르는 강은 대서양에 매일 170억톤의 비를 쏟아붓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하늘을 흐르는 강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수력발전소 Itaipu에 물을 공급하는데, 이 발전소 하나에서 브라질 전기의 30%를 생산합니다(3). 200억톤의 물이면 Itaipu 댐 크기의 수력발전소 5만개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물의 대순환은 남아메리카 GDP의 70%가 이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아마존 숲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지구인 전체가 사용하는 산소의 20배를 생산합니다. 그래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을 이야기 할 때마다 아마존에 눈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런 아마존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갔지만, 아토타워(The Atto Tower)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325미터로 에펠탑보다 1미터가 더 높은데, 아마존에서 일어나는 기상 현상과 나무의 역할을 관측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기후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최첨병 연구사이트로 독일의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와 브라질 국립아마존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5). 독일에게는 또 하나의 “아리아드네의 실(Ariadne's thread)”인지도 모르겠다 싶더군요.
연구소 홈페이지를 보다 보니 일본에서 온 연구자의 글도 보였습니다. 이런 곳에 일본 사람이 있으면 눈길이 한번 더 가는 조건반사작용을 확인하는 것도 신기하죠.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첨부한 기사에 링크된 테드 강연도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1) 이 글은 The largest river on Earth is invisible — and airborne의 내용을 기초로 작성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데이터와 이미지는 상당부분 원 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입니다.
(2)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Itaipu Dam>
(3) 정확히는 2011년 기준 92.24TWh를 생산했는데, 이는 브라질이 사용한 총에너지의17%, 파라과이가 사용한 에너지의 73%를 공급했다. (참고 : Project Management: Itaipu Dam)
(4) ATTO 타워를 다룬 유튜브를 참고하세요.
(5) 막스플랑크 바이오케미스트리 연구소의 연구는 ATTO - the Amazon Tall Tower Observatory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표제부 사진의 출처 : The Amazon Tall Tower Observatory (ATTO)의 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