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가는 독일의 힘!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의 실 덕분에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을 지나 괴물 미노타우러스를 죽이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리아드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웅 테세우스도 임무를 완수 할 수는 없었겠죠.
이 아리아드네를 21세기에 다시 마주쳤습니다. 그것도 의외의 장소에서 말이죠. 독일은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를 코페르니쿠스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코페르니쿠스의 추진 전략 수립을 위한 프로젝트에 아리아드네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미궁을 헤쳐나가 기후위기라는 괴물을 잡기 위해서는 길을 안내할 아리아드네의 실이 다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 26 개 파트너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과학, 정치, 비즈니스 및 사회 간의 공동학습과정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방향을 설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래의 기사를 읽으면서 놀랐던 건 다른데 있었습니다. 독일은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연구에 3년간 400억 원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걸핏하면 2천만 원 수의계약 범위의 과제만 발주하는... 많아도 1억 원 정도의 정책과제만 보다 3천만 유로라는 수치는 보고도 믿기질 않았습니다.
어제 한 세미나에서 관계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딸기를 재배해서 수출을 한다고 한다. 겨울딸기 재배를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난방에 사용된다. 농업용 에너지 가격 정책 덕분에 경제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이런 식의 접근이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물론 아무도 연구를 한 적이 없으니 아직은 누구도 대답하지는 못합니다. 무슨 위험이 있을지 알지 못하니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대책을 세울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딸기를 수출하기 위해 전력을 투구합니다. 많은 R&D 투자를 하고, 농가의 시설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이 꿈을 싣습니다. 그런데 이럴 수도 있는 겁니다.
"이 산이 아닌가 벼! 저 산인가 봐."
그렇게 헛 힘을 쓰지 않으려면, 수많은 이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어떤 방식의 접근이 어떤 문제를 유발할지에 대한 탐색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미로를 헤쳐나가는데 용기만으로는 안되니 말이죠. 우리에게도 아리아드네의 실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을 포기한다는 LG전자는 다시 맥킨지에 경영컨설팅을 받는다고 합니다. 위기 때마다 외국의 두뇌를 빌립니다. 일전에 LNG선 수주 대박이 터졌을 때 한쪽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LNG선 설계에 대한 특허를 가진 프랑스만 결국 돈을 버는 구조라고 말이죠. 인간의 뇌는 우리 몸이 소비하는 산소의 25%의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고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지식의 창출에 돈을 쓰는 데 인색합니다. 2.5%나 쓸까요? 과연 지식정보의 시대에 우리가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더 노력하는 게 맞을까요?
(이 글의 모티브가 된 기사는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Shaping the energy transition together: Kopernikus project Ariadne launc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