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의 차트로 보는 농업의 기후위기 대응
이 글은 WRI(World Resource Institute)에서 2018년 10월에 발간한 보고서를 설명하는 블로그 포스팅을 번역한 것입니다. 아주 약간의 의역을 했고 제 사견도 좀 첨가했습니다. 2050년 100억 명의 인구를 먹여 살리고, 기후위기도 대응하기 위해 농업과 식품분야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참여해야만 합니다. 저자는 그걸 다섯 가지의 코스 메뉴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메뉴를 선택할 수 없고 무조건 먹어야만 한다고 강조합니다. 함께 풍성하게(?) 차려진 코스 메뉴를 드셔 보시겠습니까!
2050년이면 지구의 인구는 100억 명에 접근한다. 2010년과 비교하면 거의 30억 명이 더 많다. 어떻게 이 인구를 부양할 수 있을까. 이건 오늘날의 농업에 엄청난 도전이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되는 동물성 식품을 더 소비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GHG)를 더 줄이고, 산림이 농지로 전환되는 것을 동시에 멈춰야 한다.
2050년까지 100억 명의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수 있으려면 다음 세 가지 목표까지의 간격(gap)을 줄여야 한다.
1) 56 percent food gap. 2010년에 생산된 작물의 칼로리 대비 "현재 추세대로(Business as usal)" 갔을 때 2050년에는 56%의 식량을 더 생산해야 하는 목표,
2) 593 million-hectare land gap. 2010년 전 세계 농지 면적 대비 2050년까지 5억 9,300만 헥타르의 토지를 더 확보해야 하는 간격(인도의 거의 두 배 크기),
3) 11-gigaton GHG mitigation gap. 2050년에 예상되는 농업 배출량과 최악의 기후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2℃ 기준을 지키는 데 필요한 11 기가(giga) 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이다.
주) 세계는 이미 2℃ 목표로는 기후재앙을 피하지 못하니 목표 온도를 1.5 ℃로 더 낮춰야 한다고 결의했다. 2018년 10월 인천의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이다. 저자들의 보고서는 이러한 사항을 반영하지는 못했다. 즉, 여기에 제시 된 안보다 더 독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식량, 토지 및 GHG 감축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총알은 없다. WRI는 지속가능한 식품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연구에서 다음에 제시하는 22가지 솔루션을 동시에 적용해야만 현재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까지의 간격(gap)을 줄일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개별 솔루션에 대한 상대적인 중요도는 국가마다 다르다. 그 솔루션은 5가지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1)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를 줄인다. (2) 농지 확대 없이 식량생산을 늘린다. (3)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한다. (4) 어류의 공급량을 늘린다. (5) 농업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GHG) 배출을 줄인다.
인간이 소비하기 위해 생산된 식품의 약 1/4은 버려진다. 들판에서부터 생산된 농산물이 식탁까지 가치사슬의 여러 단계를 지나는 동안 손실되고 버려진다. 2050년까지 농산물의 손실과 식품 폐기물을 25% 줄이면 우리가 늘려야 하는 식량의 간격(gap)은 12%, 토지 간격은 27%, 온실가스 감축 간격은 15% 줄어든다.
이를 위한 조치에는 음식물 쓰레기 측정, 감축목표 설정, 개발 도상국의 식품 저장 개선 및 유통기한 라벨의 간소화가 포함된다.
반추동물 (쇠고기, 양고기, 염소)의 소비는 2010년 대비 2050년에는 88%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가장 많이 소비되는 소고기는 자원집약적인 생산시스템 하에서 생산된다. 콩, 완두콩, 렌틸콩에 비해 20배나 더 많은 토지를 필요로 하고, 식물성 단백질 대비 그람 당 20배 더 많은 온실가스(GHG)를 배출한다. 반추동물 유래 육류 소비를 2050년까지 1 인당 하루 52 칼로리 (주당 햄버거 약 1.5 개)로 제한하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대비 간격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토지 간격은 거의 줄일 수 있다. 북미에서는 쇠고기와 양고기 소비를 현재 소비량 대비 거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식물성 식품의 마케팅 개선, 육류 대체품 개선 및 식물성 식품 소비를 선호하는 정책 실행이 포함된다.
주) 서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기후위기 대응 방법에 식품 전환이 최우선에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경우에도 그렇고, 활동가들이 왜 축산을 타깃으로 하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비욘드미트 같은 식물성 단백질 육류회사의 기업가치가 왜 그렇게 놓은지도 이해가 간다. 물론 아직도 매우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도....
바이오 에너지용 작물 생산을 위해 식량작물과 경쟁하는 것은 비효율 적이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식량, 토지, 온실가스 간격을 더 늘리는 일이다. 바이오매스는 또한 비효율적인 에너지 원이다. 2000년 지구에서 생산된 모든 바이오매스 - 작물, 작물잔사, 가축이 먹는 초본류, 목재 등 -를 모두 다 더해도 2050년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20%에 불과하다. 바이오 연료 생산하는 기존의 농지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 식량 간격은 56%에서 49%로 줄어들 것이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바이오연료 보조금을 없애고 재생가능 에너지 정책 및 GHG 거래 프로그램에서 바이오 에너지를 “탄소중립”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 포함된다.
주) 이 부분은 조금 놀랍다. 지금까지 바이오연료 작물 생산을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러한 기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건 많은 경우 바이오연료 작물 생산이 산림을 훼손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보고서에서는 어떤 이유로 이러한 주장을 하는지, 이건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결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식량 간격은 대부분 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하며 이 중 절반은 아프리카에서, 1/3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출산율은 2050년까지 대체 수준 출산율(replacement-level fertility rates)에 접근할 전망이다(2.1명/여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는 예외이다. 현재 출산율이 여성 당 5명 이상이고 2050년 예상 출산율은 3.2명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가 2050년까지 다른 모든 지역과 함께 대체 수준 출산율을 달성하면 토지 간격은 1/4로, 온실가스 감축 간격은 17% 줄일 수 있다. 물론 기아도 줄어든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자발적으로 출산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세 가지 형태의 사회적 진보를 포함한다. 어린 여성들의 교육기회를 늘리고, 산부인과 접근성을 개선하고, 영유아 사망률을 낮춤으로서 부모가 원하는 수의 자녀를 위해 더 많이 낳을 필요가 없도록 해야 한다.
주) 이 부분은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우리는 대체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 부분을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연계시키지는 않겠지만...
헥타르 당 가축 생산량은 국가마다 크게 다르며 열대지방에서 가장 낮다. 동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2050년까지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목초지가 농지의 2/3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초지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해결책이다. 2010년부터 2050년 사이 초지 헥타르 당 육류와 우유 생산량이 25% 더 빠르게 증가하면 토지 간격은 20%, GHG 감축 간격은 11% 줄어들 수 있다.
농부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는 목초지의 시비 개선, 사료 품질 향상, 수의학적 관리의 개선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동물 육종 개선, 순차 방목도 중요하다. 정부는 생산성 목표를 설정하고 농부들에게 재정 및 기술 지원을 한다.
작물 생산성 증가는 미래 식량 수요를 따라잡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전통적 육종, 유전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최상의 작물 선발은 역사적으로 작물 수확량 증가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분자생물학의 발전은 식물의 유전자 맵핑, 원하는 DNA 형질 테스트, 작물 순종의 선발, 특정 유전자를 끄고 켜는 기술을 값싸고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작물의 생산성을 추가적으로 높이는 데 중요한 기여 할 것이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공공 및 민간 작물육종 예산을 크게 늘리는 게 중요하다. 특히 기장과 얌(yam)처럼 지역적으로는 중요하지만 글로벌 교역이 되지 않는 "지리적 특화작물(orphan crops)"이 중요하다.
특히 아프리카 건조지의 황폐화된 토양은 전 세계 경작지의 1/4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부들은 토양 및 물 관리 관행을 개선하여 비옥도가 낮은 토양 - 특히 건조지와 낮은 유기물 지대 - 에서 작물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임농 임업(agrogorestry) 또는 농장과 목초지에 나무를 도입하여 황폐해진 땅을 재생하고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 Faidherbia albida 나무를 심은 잠비아의 시험포장에서는 나무가 없는 장소보다 88-190% 더 많은 옥수수를 생산했다. 2010년부터 2050년 기간 동안 작물 생산량을 20% 더 빠르게 증가시키면 - 작물 육종, 토양 및 물 관리 개선의 결과 - 토지 간격은 16%, 온실가스 감축 간격은 7% 줄일 수 있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빗물 저수, 임농 임업 및 농민 간 교육에 대한 원조기관의 지원을 늘리고, 임농 임업을 제약하는 나무의 소유권 관련 법의 개혁을 포함한다. 또한 원조기관은 토양 비옥도를 향상하는 실증사업을 통해 농부들을 지원한다.
휴경지를 줄이거나 “이모작”을 늘리는 활동을 통해 기존 경작지의 활용률을 높임으로써 새로운 토지를 확보하지 않고도 식량생산을 늘릴 수 있다. 2050년 기준선인 87% 대비(이 부분은 추가 해석이 필요) 매년 작물의 집약도를 5%씩 늘리면 토지 간격은 14%, 온실가스 감축 간격은 6% 줄일 수 있다.
물, 온실가스 배출 및 기타 환경적 제약을 고려해도 충분히 작물의 집약도를 높일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2014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보고서는 적응(adaptation) 하지 않으면 전 세계 작물 수확량은 2050년까지 최소 5% 감소하고, 2100년에는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작물재배 가능 기간은 2100년까지 20% 이상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물 수확량이 10% 감소하면 토지 간격은 45% 증가한다.
적응을 위해서는 다른 메뉴에서 제시된 항목을 실천하고, 더 높은 온도에 대처할 수 있는 작물을 육종 하고, 물 절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요한 기후변화로 인해 특정 작물을 재배할 수 없을 때는 농업 생산 시스템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주) 이 부분은 일부 우리나라도 해당하는 항목이 있다. 대부분 농업계에서 오랫동안 다루어져 온 내용이다. 특징적인 것은 작물육종 기술에 최신 분자생물학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 농업은 상당 부분은 건조지대, 해수면 상승으로 증가되는 염해 지대에서 안정적인 식량 생산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이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육종가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면 전 세계에서 산림과 사바나 지대를 보전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적으로 더 많은 토지 개간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농경지 전환으로부터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려는 노력과 분명하게 연결되어있어야 한다.
정부, 금융기관 및 기타 기관은 브라질이 했던 것처럼 산림보호를 위해 저금리 상품과 연계하고, 인프라 투자가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현지 식량 생산과 동남아시아의 기름야자(oil palm)와 같이 경작지 확장이 불가피할 때 정부와 투자자는 환경 기회비용이 낮은 토지 확장을 지원해야 한다. 여기에는 생물 다양성이나 탄소저장 잠재력이 낮지만 식량 생산 잠재력은 높은 토지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는 환경, 경제 및 법적 필터를 적용하는 분석을 통해 기름야자 확장에 적합한 토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추정치를 개발할 수 있다.
정부는 생산량의 증대가 생물 다양성과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할 수 있는 도구와 모델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토지이용 규정을 이끌어가고 도로와 공공용지 사용계획을 더 잘 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가장 효율적인 토지 사용은 버려진 또는 비생산적인 농지를 다시 숲이나 다른 자연 서식지로 복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가피하게 농업이 다른 지역에서 확장되는 것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브라질 대서양 산림(Brazil’s Atlantic Forest)의 가파른 경사지대 목초지와 같이 개선 잠재력이 제한된 저위 생산 농지로 제한되어야 한다.
주) 이런 게 가능하려면 토지이용에 대한 정확한 DB 구축이 필요하다. 그래서 디지털 농경지 구축이라는 프로젝트가 제안되기도 했다. 정확한 통계는 적확한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다. 계량할 수 없다면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이 어려워지고 농민과 지자체는 행동할 유인이 줄어든다.
Peatlands(이탄지)를 농업용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배수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전 세계 2,600만 헥타르의 배수된 이탄지에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2%가 배출된다. 습지로 복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여야 하고, 이러한 접근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간격을 최대 7%까지 줄일 수 있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이탄지 복원을 위한 자금 지원, 이탄지 맵핑 개선 및 이탄지 배수를 방지하는 법률 제정 등이 포함된다.
2015년 해양 어획량의 1/3은 남획되었고, 나머지 60%는 최대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어획되었다. 2050년에도 2010년 수준의 어획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야생 어업은 자연회복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제한되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양식을 통해 동일한 양의 어류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5백만 헥타르의 토지 전용을 방지할 수 있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어획량 공유 및 지역사회 기반 관리 시스템을 구현하고 남획을 지원하는 연간 350억 달러로 추정되는 과도한 보조금을 철폐하는 게 포함된다.
야생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2010년과 2050년 사이에 예상되는 58% 어류 소비량 증가를 충족하려면 양식 생산량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해야 한다. 양식량을 두 배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개선하고, 현재 양식장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는 습지 전환, 다량의 담수 소비, 야생 물고기를 원료로한 사료 제조 및 수질오염이 포함된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어류의 성장률을 개선하기 위한 선발육종, 사료 및 질병관리 개선, 물 재순환 및 기타 오염관리 기술의 도입, 새로운 농장 건설 시 더 나은 공간계획, 해양 기반 양식장 확장이 포함된다.
농업 생산으로 인한 GHG 배출은 축산, 질소비료 사용, 벼 재배 및 에너지 사용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2050년까지 연간 7기가 톤에서 9기가 톤 이상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 차트에 표시되지 않은 토지이용 변화로 인해 연간 6 기가 톤이 추가). 이 코스 메뉴에서는 농업분야의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을 다룬다.
반추 가축은 2010년 전체 농업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GHG 배출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 중 가장 큰 배출원은 "장내 메탄" 또는 소 트림이다. 반추동물의 생산성을 높이면 메탄 배출도 감소하는데, 이는 대부분 사료 1kg 당 더 많은 우유와 고기가 생산되어 발생하는 효과이다.
또한 새로운 기술은 장내발효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생물에 의한 메탄 생성을 억제하는 화학첨가제인 3-니트로 옥시 프로판(3-NOP)은 뉴질랜드에서 테스트되었는데,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는 동시에 가축의 성장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3-NOP와 같은 화합물에 대한 공공 연구를 확장하고, 가장 유망한 기술을 채택하도록 요구하거나 장려해야 한다.
밀폐된 환경에서 사육된 동물에서 발생한 분뇨의 배출은 2010년 농업생산부문 배출량의 약 9%를 차지했다. 고액분리를 더 잘하고, 메탄을 포집하고, 기타 분뇨관리 방법의 개선을 통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고도로 정교한 시스템을 도입하면 돼지고기 가격은 2%만 인상되지만, 동시에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건강에 기여하고, 수질 및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부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는 농장 규제, 기술 개발을 위한 경쟁성 자금의 제공, 소화조의 누출을 감지하고 교정하기 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 수립이 포함된다.
주)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강한 규제가 시행 중에 있고,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많은 예산이 지원된다. 메탄을 바이오가스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경축순환을 통해 토양에 환원하는 접근방법이 계속 시도되고 있다. 축산농장 악취개선 사업, 경축순환 농업, 가축분뇨처리시설에 대한 지원 사업 등이 지원되고 있는데, 이를 고도화할 수 있는 접근방법이 새롭게 필요하다.
밭에 퇴적된 가축의 분뇨는 온실가스 효과가 큰 아산화질소로 변한다. 이 관리되지 않은 분뇨는 2010년 농업생산 부분 배출량의 12%를 차지했다. 새로운 접근 방식에는 질소가 아산화질소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는 화학물질을 적용하고 이 과정을 자연적으로 방지하는 풀을 재배하는 것이 포함된다.
정부는 그러한 화학적 및 생물학적 질산화 억제제에 대한 연구지원을 확대하고 농민이 이러한 신기술을 채택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도 필요하다.
주) 이 부분 우리나라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낮다. 하지만 요즈음 경축순환농업이 부각되면서 가축분뇨 발효액비 또는 퇴비의 토양 시비가 늘어나고 있다. 시용후 토양관리 기술의 정비가 필요하다.
비료에 의한 배출은 2010년 농업생부문 GHG 배출량의 약 19%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농작물은 시비되는 비료의 절반 미만만 흡수하고 나머지는 대기 또는 수계로 손실된다. 질소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물에 흡수되는 질소의 비율을 높이고, 질소비료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 비료 및 시비기술을 개선하고, 필요한 비료의 요구량을 줄이는 활동을 포함한다. 여기에는 정밀농업과 같은 기술의 도입이 중요하다.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질소비료에 사용되는 보조금을 질소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사용하고, 비료 회사에는개선된 비료를 생산하도록 규제 목표를 설정하고, 질소비료 시용 효율성 향상을 위한 시범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포함된다.
주) 이 부분 역시 간단하게 언급되었는데, 이 분야는 정밀농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이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지만 스마트농업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논은 2010년 농업 생산부문 배출량의 10% 이상을 배출했는데 주로 메탄의 형태였다. 그러나 배출량을 줄이면서 자원집약적인 쌀 생산이 가능한 방법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논의 담수 기간을 단축하면 메탄을 생성하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90%까지 배출량을 줄일 수 있, 일부 농장의 쌀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일부 쌀 품종은 또한 메탄을 적게 생성한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논물의 수위를 줄일 수 있는 간단 관개와 같은 기술의 도입, 물 효율성 농법을 실천하는 농부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저 메탄 쌀 품종 육종과 쌀 생산성 향상에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된다.
농업에서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배출은 2010년 농업 생산 배출량의 24%를 차지했다. 이 부분은 많은 연구가 이루지지 않았지만 농업 활동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용된 에너지 단위당 배출량을 75% 줄이면 GHG 감축 간격은 8 % 줄어들 것이다.
취해야 할 조치에는 저탄소 에너지원과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을 농업 프로그램에 통합하고 질소비료 제조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주) 이 부분 역시 너무 간단하게 언급되었다. 역시 연구팀 구성의 한계로 느껴진다. 특히 다섯 번째 메뉴에서는 더 그렇게 느껴진다.
농업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주로 토양의 탄소격리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달성하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무경운 농업(No-till farming)과 같이 토양 탄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농법은 심토에서 측정했을 때 토양 탄소의 증가가 거의 또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이 분야에서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포함한다. 산림 전용을 중단하여 토양에서 탄소 손실을 방지하고, 초지와 경작지의 생산성을 높여 토양 탄소를 보호 또는 증가시키고, 임농 임업을 늘리고, 식량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토양 비옥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다.
주) 이러한 언급은 토양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하게 한다. 최근 넷플릭스에도 토양의 중요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 토양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에 이 보고서에는 임농 임업과 자연습지 보호 같은 몇 가지 활동을 제외하곤 농업적인 관점에서 혁신적 제안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이 부분은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아마도 대개의 조치가 개도국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럴 것으로 추정되고 이는 이 연구보고서의 한계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보고서가 기술적인 가능성을 모두 다루는 목적은 아니므로 충분히 이해가 간다.
2050년까지 100억 명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먹이기 위해 제시된 간격을 줄여나가는 것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여기서 제시한 메뉴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세계는 식량, 토지 및 GHG 감축 격차를 줄이기 위해 22개 항목을 모두 구현해야만 한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다섯 가지 코스 메뉴 모두가 그 격차를 좁히면서 동시에 농부들과 사회, 그리고 인간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제시된 5 가지 솔루션은 우리가 식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엄청난 노력과 큰 변화를 필요로 한다. 자, 이제 모든 메뉴를 주문하고, 식사를 시작하자.
[번외] 더 자세한 내용은 원 보고서 Creating a Sustainable Food Future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고서에 있는 일부의 오류는 수정을 했습니다,라고 포스팅에서 밝히고 있네요. 전체 보고서를 간략하게 소개하다 보니 전공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왜 이런 솔루션을 제시했는지에 대한 배경을 이해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전체 보고서를 참고하시거나, 또는 계속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0 Breakthrough Technologies Can Help Feed the World Without Destroying It (2019.6.17.)
Choose or Lose: Why Gisele and I Are Shifting to a Sustainable Diet (2016.11.16.)
5 Ways to Have a Sustainable Thanksgiving (2016.11.21.)
5 Ways to Put Food on a Water Diet (2019.6.4.)
6 Pressing Questions About Beef and Climate Change, Answered (2010.4.08)
Janet Ranganathan, Richard Waite, Tim Searchinger and Craig Hanson, How to Sustainably Feed 10 Billion People by 2050, in 21 Charts(2018). WRI. (이 글을 번역하였으며, 의견을 일부 첨부했음)
(표제 사진) Cambodian rice farmers. Photo by Brad Collis/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