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종 보통 기능 5수생

by 새벽달

과거의 내가 부덕했던 소치로 운전면허를 다시 따고 있다. 이런 얘기 해도 되나.


전 운전을 좋아하고, 잘 하거든요. 제가 말이에요 외국에 있는 동안만 차가 있었는데, 구소련 국가들의 죽음이 두렵지 않은 운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당당히 8차선 로터리에 차 앞머리를 꾸깃꾸깃 들이대기도 했단 말입니다. 그 곳에선 빨간 테두리의 하얀 원 안에 80이 아니라 130이 써있었고 주차는 원래 차 한쪽을 연석을 넘어 도보 위에 최대한 올려놓는 것이 좋은 매너였고, 이 사람들아 쇼바가 그렇게 약해빠진 것이 아니라고요. 아스팔트 째금 갈린 것을 포트홀이라고 부르는 나약한 서울의 운전자들은 진짜 싱크홀에 가까운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미친자처럼 운전해보았냐, 이말입니다.


저는 말입니다, 루마니아의 국립공원이라는 꼬인 대장마냥 굽이치는 산골짜기에서 60키로로 운전하는 도른자들과 플로우를 같이하다가 절벽으로 나가떨어질뻔하다가 그것을 또 급드래프팅으로 살아냈던 사람입니다. 그날 밤 심장이 너무나 두근거려 아침 해가 밝자마자 9시간을 한번도 쉬지않고 운전해 국경을 넘어 집으로 돌아간 사람이에요, 예, 제가. 똥차 하나로 하루에도 국경를 몇개씩 넘나들던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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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제 도봉시험장 기능에서 2종 보통을 4번째 떨어졌다니까요..가속구간에서 가속을 했는데 왜 속도위반이라고 하시는 거에요.


내 인생에서 5수를 해본적이 없는데 히야 내가 2종보통 기능으로 5수를 하네 하고 집에 오는 길엔 그래도 5수까지 해야하는 것이 고작 2종보통이라 썩 시험운이 나쁘진 않은 인생이었구만 생각해서 웃음이 눈물처럼 턱턱 나왔다...뭐 이런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