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지.
웃는 가면을 쓰고 숨겨도 봤다.
내가 좀 힘들다, 조금만 도와달라고 해보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사실 내가 기억하는 한 마음이 온전히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늘 무엇인가 불안하고, 역시나 잘못되면 안도했다.
그래도 살아보려고, 어떻게 행복해지려고 치열하게 산 것 같은데,
이제는 내가 스스로 괜찮다 나는 괜찮다 세뇌시키고 뭐든 살 만한 것을 해보려고 하면 곧 어김없이 풍선처럼 터지면서 점점 깊은 곳으로 떨어진다.
점점 깊은 곳에서 뛰어오르려고 하니 떨어지는 곳도 깊어진다.
나를 삼키는 늪에서 자꾸 튀어오르려고 할 수록 깊이 빠지는 것이 내가 사는 방식이 되어버린 것 같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아야지, 범사에 감사해야지, 노력하는 것도 지쳤다.
여기서 또 어떻게 기어올라가지? 무엇을 위해서? 삶이 나에게 준비해 놓은 것은 죽음뿐일 텐데.
살아서 더 느끼지, 더 살아보지, 했던 원망이 무색하다.
왜 이렇게 지치지. 너무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