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영혼의 결이 비슷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고 단짝 친구가 되었지.
너의 차가운 모습, 혼자 숨어버리는 모습, 곁에 어떤 남자든 남자가 있어야 하는 모습.
난 그게 뭔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해하고, 어쩌면 나와 같지만 넌 더 솔직해서 그걸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같아 부럽기도 했어.
그 마음 속 깊은 곳에 나와 같은 공허함과 외로움, 열등감이 있다는 것. 하지만 네가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너의 이미지 때문에 더욱 재밌고 즐거운 사람 처럼 행동하지.
네가 타지에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침. 전날 너의 힘이 잔뜩 빠진 카톡이 바로 여기 있는데.
그 아침 출근길에 내가 항상 멈추던 신호등 건널목에서는 유난히 해가 쨍하게 비추곤 했는데, 그날도, 그 다음날도, 넌 정말 이 햇빛을 못보는걸까? 이 햇빛 대신 어둠속에서 더 좋을까? 넌 다시는 이 햇빛을 못보겠지? 하는 생각이 그 나라를 떠나는 날까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어.
그렇게 해가 쨍쨍한 나라에서 더이상 햇빛을 보지 않기를 바랐다니, 좋은 날씨를 그렇게도 좋아하는 네가. 뭐 하나 좋은 게 없었던 그 나라에선 햇빛은 꼴보기도 싫었던걸까.
난 너의 가루조차 보지 못해서 뒤늦게 네가 있는 땅 위만 토닥토닥할 수 밖에 없었어. 토닥토닥, 널 그렇게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걸. 그날 햇빛이 그렇게 눈물나게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