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하루의 휴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그때 나는 "혼자 제 차로 여기저기 누비며 당일치기 여행을 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요즘은 혼자서 뭔가를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라고 대답했었다.
지난 2년 동안 혼자서 잘 지내는 사람이 되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 같은데,
여전히 혼자서 차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에 도달하지 못한 걸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다. 그래도 2년 전에는 면허가 없었는데 이제 면허가 있으니 약간은 성장한 것일까?
매번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막상 누군가가 옆에 있어서 충만하다고 느끼는 상태가 되면 혼자서도 잘 지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게 되는 것 같다. 혼자 있을 땐 열심히 노력하다가, 옆에 누가 있으면 그 사람한테 의지하다가,
관계가 틀어지고 나서 '아 역시 혼자서 잘 지낼 수 있어야 둘이서도 잘 지낼 수 있는 거였는데' 하고 후회하며
다시 혼자서도 잘 지내려고 고군분투하는 웃긴 반복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혼자서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 중이다.
근데 이전이랑 비교했을 때 노력의 방향이 살-짝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혼자서 운전해서 당일치기 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것 같다. 멀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모습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여행지가 아닌 내 일상에서 혼자서 잘 지내는 게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집에서도 혼자 잘 지내는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혼자 있는 동안 나를 잘 돌봐주고, 나 스스로와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 앞으로 나와 더 잘 지내면서 내 시간을 알차게 채워가는 하루하루 기록을 여기에 잘 기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