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가 kt wiz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kt는 시즌 내내 키움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벤자민의 부진이 뼈아팠고 키움은 요키시를 불펜으로 돌리는 강수를 뒀죠. 키움의 수는 맞아떨어졌고 그렇게 준플레이오프 5차전 승자는 키움이 되었습니다.
키움은 투수들, 특히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역시 1차전과 5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안우진이겠죠. 선발로 등판한 두 경기에서 각각 6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 외의 선발진도 정찬헌을 제외하면 모두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죠. 타선 또한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적절한 시점에 활약해주면서 특정 선수들을 제외한 타자들이 단체로 부진했던 kt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단 4차전에서 보여줬던 불펜진의 연이은 방화는 여전히 불안요소.
kt는 박병호, 강백호, 배정대, 알포드 등이 분전하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기는 했으나 4일 휴식 후 등판한 벤자민이 무너졌고, 나머지 타자들의 침묵이 결국 포스트시즌 끝까지 발목을 잡았습니다. 박경수는 노쇠화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작년 한국시리즈 MVP라는 이름값을 전혀 해 주지 못했고 김민수의 혹사 여파로 인한 부진, 조용호의 부상 공백 또한 너무나도 뼈아팠습니다. 데스파이네가 외국인 투수의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불펜으로도 장작을 쌓는 모습 또한 kt의 패배에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데스파이네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였다면 포스트시즌 선수 운용도 달라졌겠죠. 당장 내년 시즌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키움과 LG의 플레이오프는 10월 24일 오후 6시 30분 잠실 야구장에서 시작됩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히어로즈 역사상 첫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할지 LG 트윈스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지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