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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Mar 13. 2023

2023 WBC 3차전 체코전 총평

국대보다 중요한 kt???

상처가 많이 남는 승리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보다 저실점이 필요했고 다득점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반쯤 사회인 야구단인 체코 대표팀을 상대로 3점이나 내 줬고 우리는 1회를 제외하면 김하성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공격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불펜 등판 후 하루 쉬고 선발로 다시 등판한 박세웅은 4.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5년 최대 90억에 다년 계약을 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6회까지 투수진이 어떻게든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역시나 그 다음이 문제였죠.


정철원은 또 등판했습니다. 김원중도 또 등판했습니다. 아무리 원래부터 전문 불펜이었던 선수라지만, 중간에 휴식일이 하루씩 있었다고 하지만 5연투라뇨. 리그에서도 이렇게는 안 던지잖아요. 150을 던지던 선수들의 최고구속이 140대 중반이 나오고 심지어 하이파이브도 제대로 못해서 왼손으로 합니다. 뭔가 성적을 내 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겁니다. 이래가지고 선수들이 국가대표 나가려고 하겠습니까. 얻는 것도 없고 팔만 갈려서 나오는데


타선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1회에 5점을 내면서 기세가 좋았던 타선은 김하성의 솔로홈런 2번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너무 득점을 많이 하면 오히려 대한민국에 불리한 특수한 순위 결정 룰 때문에 일부러 득점을 조절했다면 그건 성공적이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럴 거라면 실점을 하지 말았어야죠. 실점이 거의 실책이나 다름 없는 플레이로 만들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투수진은 그저 불쌍할 뿐이고 야수들의 문제점이 크게 지적됩니다. 김현수의 수비범위가 넓지 않다는 사실은 본인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더욱 더 한 발 빠져서 단타로 막는 편이 나았겠죠. 다소 무리한 플레이였습니다.


타선을 이끌어줬던 양의지의 아쉬운 플레이도 나왔습니다. 공을 지나가서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촌극이 있었죠. 그 뒤에 폭투로 1실점을 했고 그 다음에 바로 삼진을 잡았습니다. 타구만 보면 양의지가 잡을 수 없는 공이라고 생각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 공을 잡았다면 어떨까요.


이 경기에서 특히 문제를 삼고 싶은 건 이강철 감독의 kt 선수 보호 논란입니다. 뭐 그래요. 투수진의 상황이 멸망 수준이라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볼질 안 하는 선수들을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다고 칩시다. 그래서 몇몇 투수들이 리그 시작하고 얼마동안은 등판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할 정도로 갈려나갈 수밖에 없다 치자고요. 그러면 야수들은요. 박병호는 발목인가가 안 좋아서 빼줬다 치면 강백호는 두 타석 하고 바꿀 이유가 있었나요? 강백호가 못한 것도 아닙니다. 체코전에서도 안타를 쳤고 대회에서 3경기 9타수 4안타 OPS 1.111입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길 바랍니다. 그걸 제외하고도 김현수를 끝까지 박아놓고 쓰는 것 또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죠. 그 자리에 최지훈이 있었으면 2실점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중국전 선발은 원태인입니다. 솔직히 삼성 팬의 입장에서 걱정부터 됩니다. 국대 경기 열심히 뛰는 건 좋은데 이래가지고는 중국전이든 리그에서든 팔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털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전 지면 조 최하위를 걱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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