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퍼큐버 Mar 31. 2023

2023 KBO 리그 초반 전망

부활의 신호탄이 되길


큐브 브런치에서 큐브 이야기는 안 하고 야구 이야기만 한 지도 되었네요. 아무래도 큐브는 새로운 소식이 글 하나씩이나 쓸 정도로 굵직하게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든 리그가 시작하는 데 뭔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바뀐 전력을 바탕으로 각 팀 별 주요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빠진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인과 새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별도의 문단으로 보도록 하죠. 작년 순위대로 보죠.


1. SSG 랜더스

이태양의 FA 이적과 불펜 투수들의 대거 상무 입대로 얇아진 불펜 뎁스가 약점으로 꼽힙니다. 외국인 3명을 모두 교체하며 외국인에 대한 물음표도 크고요. 폰트를 제외한 두 명은 대체 외국인 선수였으니 선수가 바뀌어도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폰트의 영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리 폰트만큼의 활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가 나올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좋아진 부분보다 나빠진 부분이 크게 보입니다. 셀러리캡 때문에 투자를 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죠. 그래도 직전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이라고 5강 탈락권으로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예상합니다. 망해봤자 얼마나 망하겠습니까.


2. 키움 히어로즈

예상외로 화끈한 투자를 보여준 팀입니다. 원종현을 FA로 이형종을 퓨처스 FA로 데려오며 불펜과 외야 뎁스를 보강했습니다. 외국인은 요키시를 제외한 나머지 둘을 바꿨습니다. 타자는 20시즌 키움에서 뛰었던 러셀을 재영입한 것입니다. 애플러의 성적이 특급은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수진은 작년과 비교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작년 푸이그의 성적이 꽤나 좋았기 때문에 20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러셀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인지는 물음표이지만 그때 러셀과 지금 러셀은 레벨이 달라진 느낌이 들죠.

전력 유출로 볼 만한 국내선수는 FA 이적한 한현희나 트레이드 이적한 주효상 정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현희야 말할 것도 없고 주효상도 백업으로 쓰기는 괜찮은 선수인 만큼 이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중요할 겁니다. 물론 작년에 보여준 걸로 하면 둘이 합쳐봤자 0점대라 크게 변화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작년 시즌의 성적은 다소 운이 따라준 시즌으로 평가받지만 특급 선수들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키움이 어떤 기적을 새로 쓸지 기대가 되네요.


3. LG 트윈스

작년에 다큐까지 찍으며 기대했던 우승을 이번에는 정말 해야 할 겁니다. 외국인 선수부터 보면 원래 없는 셈 쳤던 타자만 바뀌고 투수는 그대로 뒀습니다. 둘이 합쳐 31승이니 바꾸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말이죠. 유강남이 롯데로 이적했지만 박동원을 사 왔으니 포수 공백은 딱히 커졌다고 보기 어렵네요, 그리고 이 선택은 LG의 도루저지율이 유강남 때문인지 투수들 때문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채은성이 한화로 이적하면서 1루수가 비었지만 문보경 등 채울 선수들이 LG에는 꽤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이적한 김대유의 자리를  FA이적한 선수들의 보상선수로 김유영과 윤호솔을 지명하며 보강하는 듯한 느낌도 드네요. 고우석이 담 증세로 결국은 시즌 초 결장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도움이 될 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팀인데 박명근의 모습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최강야구에서 보여줬던 퀵모션 따위 없어 보이는 투구폼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리고 우승하겠다고 염경엽 감독을 데려왔는데 넥센에서 하지 못했던 우승을 여기서는 할 수 있을까요?


4. kt wiz

심우준의 입대로 생긴 유격수 공백은 김상수를 FA영입하면서 메웠습니다. 외국인 선수는 데스파이네 대신 슐서를 영입하면서 해결했습니다. 불펜투수 김민수가 부상으로 이탈했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큼직한 변화는 이게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작은 구멍을 방출선수를 영입하면서 조금씩 메우는 듯한 느낌이죠. 제가 야알못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이 팀의 최대 기대주는 최강야구 출신 류현인이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5. KIA 타이거즈

리그 시작하기도 전에 단장이라는 사람이 참 큼직한 이슈를 터트렸는데 이게 팀에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싶은데 선수들만 보면 외인투수들을 모두 바꿨습니다. 전반기에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외국인 투수의 이름값이나 기대치로는 최상급 평가를 받는 듯합니다.

KIA 투수진이 좌투수 풍년인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겁니다. 김기훈의 전역, 신인 윤영철의 약진 그리고 박동원 보상선수로 좌완 김대유 지명까지 좌투수가 정말 많습니다.

한화로부터 한승혁, 장지수 트레이드로 변우혁을 데려왔는데 시범경기 성적이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포수진은 누가 봐도 약점입니다. 주전으로 한승택이 다시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 다른 팀과 비교해 보면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죠.

상당히 두서없게 적었는데 사실 크게 전력이 강화된 느낌은 없습니다. 외국인과 신인은 항상 변수니까요.


6. NC 다이노스

자타공인 최악의 스토브리그를 보낸 팀이자 최약팀 후보입니다. 양의지와 루친스키의 공백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질 겁니다.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박세혁을 패닉바잉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외국인 선수들이 루친스키만큼 잘해 줄 거냐는 건 역시나 물음표가 강하게 들죠. 원종현이 키움으로 노진혁도 롯데로 이적하였죠.

포수 공백을 NC도 아는지 노진혁 보상선수로 안중열을 지명하였고 최강야구에서 이름을 알린 박찬희를 육성선수로 영입하였습니다. 이 팀도 최강야구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7.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오선진의 이적 말고 말을 할 게 없는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낸 팀입니다. 외국인 선수도 세 명 모두 재계약했고 굵직한 은퇴선수도 없습니다. 단 내야수 두 명이 모두 이적하면서 내야 백업을 어떻게 할지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신인 김재상이 잘해줘야 하겠네요.

외야는 김현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습니다. 곤규엽으로 묶이던 이성규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는데 이 기세가 시즌 중에도 이어진다면 공백은 메울 수 있을 겁니다.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이적한 외야수 김태훈의 컨디션도 괜찮아 보입니다.


8. 롯데 자이언츠

화끈하게 투자했습니다. 강민호 이후 계속 구멍이었던 포수진을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메웠고 포수만큼이나 문제가 많았던 내야진은 노진혁을 영입하면서 메웠습니다. 한현희도 영입하며 FA 영입 3명을 꽉꽉 채웠죠. 외국인 선수는 모두 재계약을 했습니다.

방출선수 영입이 상당합니다. 1군 레귤러 멤버였던 선수만 봐도 투수 김상수, 차우친, 윤명준, 신정락, 야수는 안권수, 이정훈 등 상당히 많습니다.

빠져나간 전력이라면 역시 은퇴를 선택한 이대호의 공백이죠. 다른 선수들이 이 공백을 조금씩 메꿔줘야 하는데 롯데에 그 정도의 선수가 있냐고 물으면 음... 잘 모르겠네요. 한동희에 기대를 많이 거는 것 같더라고요.

상당히 많은 보강이 이루어진 팀입니다. 그만큼 순위 상승에 대한 열망도 큰 팀이죠.

문제가 있다면 서준원이 일으킨 그 사건입니다. 1군 레귤러였던 만큼 구상에 다 들어가 있었을 텐데 그만큼이 그냥 없어져버렸습니다. 시즌 운영은 물론 선수단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이런 악재를 털어버리는 것도 롯데가 할 역할이죠.


9. 두산 베어스

감독 선임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 팀이 있을까요. 이승엽을 감독으로 영입하면서 큰 화제를 낳으며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양의지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습니다. 외국인은 모두 교체했는데 이 중에는 20시즌 다승왕이었던 알칸타라가 눈에 띕니다. 일본에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그때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파일의 부상은 마이너스요소죠.

여기도 최강야구가 낳은 선수 윤준호가 있으니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너무 거대한 두 개의 계약이 다른 걸 묻어버린 느낌도 드는데 양의지 영입 효과가 얼마나 나올지 기대됩니다.


10. 한화 이글스

탈꼴지의 희망을 걸고 꽤나 많은 영입을 이뤄냈습니다. 우선 작년 1루수로 뛰었지만 원래 외야 자원이었던 채은성을 영입하며 무주공산이었던 외야 한 자리를 채웠고 이태양과 오선진을 FA로 리턴 시켰습니다. 어쩌면 오선진은 삼성에 잔류할 수도 있었지만 하주석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것 같습니다. 근데 하주석 공백이 생기니까 오히려 한화 팬들이 좋아하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선수단에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외국인 선수는 페냐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바꿨습니다만 평가가 뭐 크게 나오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잘했으면 알 텐데 말이죠.

영입이 꽤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최하위 후보인 팀입니다. 분명 전력은 상승했지만 그렇다고 한화 밑으로 들어갈 팀이 있냐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 거죠. 이번에 최하위를 하면 롯데와 함께 최장기간 최하위 공동 1위가 됩니다. 한화도 자존심이 있고 이제 리빌딩 결과도 나와야 할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3 WBC 4차전 중국전 총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