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도 털려나간 선발진
2023년 4월 1일 KBO리그의 2023시즌이 개막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과외 일정 때문에 개막전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안 보는 게 나았을 결과가 나오긴 했죠. 원래 삼성 경기만 다룰 생각이었는데 개막시리즈니까 모든 팀을 조금씩 다 훑어보겠습니다.
1. NC:삼성
1승 1패를 주고받았습니다. 삼성의 외국인 선발진은 둘 다 제 몫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뷰캐넌이 5이닝 4실점 수아레즈가 3이닝 6실점으로 털려나갔죠. 다음 등판부터는 작년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두 경기의 차이가 있다면 개막전에서는 타선이 좀처럼 페디와 계투진에게 막히면서 점수를 내지 못하는 와중 계투진이 4점을 더 퍼 줬다면 2차전에서는 타선이 구창모와 계투진을 두들기는 데 성공하고 계투진이 6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NC의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6:0 경기를 6:8로 역전했다는 거죠. 강민호의 동점 3점홈런은 정말 짜릿했고 김동엽과 이성규의 타격감도 괜찮아보였습니다. 단 외국인 선수들이 아직은 작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걸림돌이네요.
NC의 입장에서 보면 페디가 제구는 조금 흔들렸지만 구위가 상당히 좋았고 박세혁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복귀한 김성욱의 활약도 좋았고요. 마틴또한 홈런을 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은 괜찮아보입니다.
2차전에서 재미있는 모습이 많이 나왔죠. 박민우의 홈스틸 실패와 김지찬의 신들린 주루플레이같은 발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2. LG:kt
1승 1패를 주고받았고 두 경기 다 상당한 타격전이었습니다. 개막전에서는 켈리가 제대로 털리고 벤자민은 6회 1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면서 선발 대결에서 kt가 완전히 승리했지만 LG가 9회에 추격까지는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차전은 꽤나 반대되는 모습이 보였죠. 소형준이 2.1이닝 9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강판되면서 무난하게 LG가 승리하나 했지만 김윤식이 제구난조로 1이닝만에 강판되고 뒤이어 올라온 임찬규의 2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9회 이정용이 박병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경기를 기어이 연장으로 끌고갔습니다. 결승점은 11회초 고영표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kt의 마운드를 상대로 이천웅이 댔던 스퀴즈번트에서 나왔고 함덕주가 연장 10회부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LG의 계투진이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고 kt도 딱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 두 팀간의 경기라고는 믿기 어려운 졸전에 가까웠습니다.
3. 롯데:두산
1승 1패를 주고받았습니다. 첫 경기는 대첩 두 번째 경기는 투수전이었죠. 일본에서 돌아온 알칸타라는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두산은 8회에 역전해놓고 9회에 다시 점수를 허용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결국 로하스의 3점 역전 홈런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두산이나 롯데나 불펜진의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두 번째 경기는 투수전이었습니다. 최원준이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나균안의 6.2이닝 무실점 호투에 더불어 두산의 타선은 롯데의 계투진에게 전혀 점수를 뽑지 못하며 영봉패했습니다.
4. KIA:SSG
1승 1패를 주고받았습니다. 이상 8개 팀이 모두 공동 2위입니다. 개막전에서 김광현이 5이닝 1실점 앤더슨은 6.2이닝 3실점을 하면서 두 투수 모두 선발의 역할을 잘 해 줬습니다. KIA의 입장에서는 김기훈의 제구불안이 걱정요소가 되었을 겁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KIA의 타격이 승리했습니다. 맥카티는 3.1이닝 8실점으로 멸망하면서 SSG 선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생겼습니다. 대신 그 때문에 신인급 선수들이 부담없이 등판할 환경이 만들어졌고 그 신인들이 모두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네요.
KIA 입장에서도 좋은 것만은 아닌게 김대유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1피홈런, 마무리 정해영도 1피홈런으로 총 2점을 내 줬습니다. 거기다 김도영이 중족골 골절로 이탈한 것도 악재입니다.
5. 한화:키움
키움이 2승을 거두면서 현재 1위 한화는 2패를 기록하면서 현재 10위입니다. KBO 역사 최초의 기록이 몇 개 나왔던 시리즈였죠. 우선 개막전에서 안우진이 6이닝 12K로 개막전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지만 안우진이 내려간 이후 키움 야수진의 실책에 힘입어 기어코 한화가 2점을 내면서 연장에 들어갔고 10회에 등판한 장시환은 이형종에게 끝내기를 맞으며 심수창과 같이 가지고 있던 개인 18연패 기록을 19연패로 경신하며 단독 1위가 되었습니다. 스미스는 2.2이닝동안 2실점을 한 뒤 부상으로 강판되는 등 한화는 이번에도 안 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었습니다. 그래도 키움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연장까지 갔다는 것은 긍정적 요소겠죠.
2차전에서는 어느 정도 두 팀 모두 타격이 이루어졌고 8회에는 잠시 한화가 역전하기도 했습니다만 계투진의 방화와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며 개막 2경기 연속 끝내기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타 구단 경기까지 어떻게든 써 보려고 하니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삼성 이야기만 쓰든가 뭘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