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퍼큐버 Apr 28. 2023

2023 KBO 1호 트레이드, 괜찮긴 한 걸까?

트레이드 손익과는 관련이 없을지도

2023년 4월 27일 오전 11시경 삼성 이원석+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키움 김태훈의 트레이드 소식이 발표되었고 커뮤니티에는 난리가 났습니다. 삼성 팬들은 분노했고 타팀 팬들은 이 트레이드가 맞는 거냐면서 의아해했죠. 삼성 팬으로써 느낀 감정을 좀 써 보려 합니다.


감정 지우고 트레이드의 배경부터 봅시다. 삼성의 약점은 불펜이라는 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고 키움은 코너 내야를 백업으로 돌려막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키움에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코너 내야수인 이원석은 탐나는 자원이었고 삼성은 김태훈 정도의 자원이면 좋았죠. 김태훈이 고점이 높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도 있고 이원석의 나이를 감안하면 나름 괜찮은 트레이드일지도 모릅니다. 덤으로 삼성의 코너 내야도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고 이원석의 에이징커브가 언제 올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있죠. 이원석이 리그 전체 타율 4위, 출루율 1위를 하고 있는 삼성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중 한 명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 트레이드에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이 껴 있다는 겁니다. 지금 당장 이원석을 대신할 만한 코너 내야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선수를 내주고 필승조를 받아온들 성적이 얼마나 더 좋아질까 아직은 의문이 들고요. 사실 더 중요한 건 지명권 문제죠. 워낙 삼성 불펜의 문제가 잘 알려져있다보니 웬만한 카드가 아니면 타팀이 트레이드 제안을 들어주지도 않을 것을 알기에 선수간 트레이드는 어떻게 이해해줄 수 있겠지만 삼성 팬이 화를 내는 부분은 선수 간의 트레이드보다는 이 지명권 문제가 큽니다.


잘 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를 내보낸다는 것은 리빌딩을 하겠다는 의미가 크죠. 그러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신인을 최대한 뽑는 게 정석입니다. 조금 나쁘게 말하면 탱킹의 의미를 조금은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러면 신인 한명 한명이 소중하겠네요. 그런데 신인 지명권을, 그것도 3라운드 전체 24순위라는 높은 순번의 지명권을 넘긴다? 이건 리빌딩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스토브리그때는 그렇게 자신있어하더니 막상 시즌 시작하고 불펜이 차례대로 터져나가는 걸 보고 나서야 발등에 불 떨어진 것 처럼 트레이드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개인적인 생각은 이 트레이드는 성적에서 삼성의 이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방향성에 매우 큰 의문이 남는 결정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김태훈 선수 삼성 첫 등판에서 2023시즌 삼성의 첫 삼자범퇴 세이브를 해 줬다는 겁니다. 일단 트레이드는 했으니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별개의 이야기인데 kt는 성적이 왜 그 꼬라지입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2023 KBO 리그 개막 시리즈 총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