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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May 15. 2022

간큐브 사지 마라

과대평가된 큐브

간356air 출시 시점부터 사용하고 있는 간큐브의 로고

간큐브는 궈지아의 공동창립자였던 Ganyuan Jiang가 2011년에 설립한 큐브 제조사로 아마 초보들에게 가장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큐브 제조사일 겁니다. 고급스러운 포장과 높은 마감질,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과 최신 기술이 가득 들어간 구조, 그리고 다른 큐브들과는 다른 차원에서 놀고 있는 가격까지 초보들의 눈길을 끌 만한 요소들로 가득하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간큐브의 어떤 큐브를 사도 문구점 같은 곳에서 골라잡는 큐브들보다 성능이 훨씬 좋아 초보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줍니다. 그런데 이 글의 제목은 '간큐브 사지 마라.'라는 도발적인 문구로 정해졌을까요?


간큐브의 장점은 매우 명확합니다.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사서는 느껴볼 수 없는 특징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장점들이 필요하다면 간큐브를 사는 것을 말릴 생각은 없고 말려서도 안 되죠. 간큐브의 고급스러운 품질이 좋다거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필요하다거나 심지어 비싼 큐브 자랑할 용도로 구입할 수도 있겠죠? 이런 것들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요. 타사의 큐브에서는 볼 수 없는 점들이니까요. 이런 경우에도 간큐브를 구입하면 안 된다고 하면 그건 강요죠.


하지만 이런 점들, 간큐브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이 중요하지 않다면? 타사 제품보다 훨씬 비싼 간큐브를 살 이유가 없어집니다. 간큐브에서 아무리 저렴한 큐브를 산다고 해도 국내에서는 최소 3만 원 정도는 투자해야 고성능 마그네틱 큐브를 구할 수 있지만 간큐브의 성능이 사람에 따라서는 타사 큐브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간 스큐브 정도가 예외적으로 타사 큐브보다 우위인 성능을 보여주고 2x2x2, 3x3x3, 피라밍크스는 타사 큐브와 비슷한 수준, 4x4x4는 오히려 훨씬 떨어지는 성능이죠. 메가밍크스는 이 둘의 중간 정도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비싼 간큐브들을 사놓고도 손에 안 맞는다고 타사 큐브를 사용하는 사람이 나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성능'을 위해 간큐브를 사야 할 이유는 딱히 크지 않습니다.


간큐브의 어떤 큐브를 구입하려고 한다면 내가 왜 꼭 간큐브의 큐브를 사야 하는가 한 번 고민해보세요. 간큐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점 때문이라면 그대로 본인의 선택을 밀고 나가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내가 간큐브를 구입하려고 한 이유가 굳이 간큐브를 구입하지 않아도 충족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꼭 간큐브여야 하는지, 다른 회사 큐브를 사용하면 안 되는 건지 말이죠. 단순히 고성능 큐브가 필요하다면 그냥 RS3M 2020을 사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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