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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Nov 10. 2023

애플을 보면서 드는 생각. 간큐브 집착 현상

잘 모르겠으면 간큐브 사지 마 그냥.

최근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주제가 아이폰 vs 갤럭시죠. 보통 이런 경우 갤럭시가 까이는 이유랑 그에 대한 분석이기 때문에 골수 갤럭시 이용자인 저는 관련 영상을 다 보게 되던데


영상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이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간큐브가 인기 있는 이유랑 비슷한데?


라는 생각이죠.

그래서 간큐브가 어떤 회사인지 왜 인기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GANCUBE. 옛날에 간즈퍼즐이라고 불렸던 그곳이죠.

간큐브의 제품군들의 특징은 아이폰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 때문에 옛날부터 간큐브를 애플에 비유를 많이 했죠. 하나하나 볼까요?


우선 네이밍

이걸 왜 비슷하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간356X, 간356XS, 간11M, 간12M, 간13M, 간14M

아이폰X, 아이폰XS, 아이폰11, 아이폰12, 아이폰13, 아이폰14

그냥 빼다 박았죠.


가성비 라인업이 제대로 없다는 것도 비슷한 점 중 하나입니다. 가성비라인이라고 해 봤자 SE 정도가 이제 전부인 아이폰처럼 간큐브도 가성비라인이라고 해 봤자 356M 시리즈가 이젠 전부죠. 둘 다 훨씬 저렴한 제품을 충분히 찾을 수 있고요. 간큐브가 좀 더 심한데 그나마 아이폰SE 출고가는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 출고가랑 차이가 많이 나는 반면 356M 시리즈 가격이면 타사 플래그십 제품을 살 수 있어요.


근데 뭐 이런 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제품 자체의 특징을 봅시다. 간큐브의 디자인은 다른 큐브들보다 뛰어납니다. 당연히 개인취향이긴 한데 RS3M 2020 로고 같은 건 블라인드를 안 하는 사람들도 받자마자 떼는 데 반해 간큐브 로고는 블라인드를 하는 게 아닌 이상 일부러 지우려 하는 경우는 잘 없어요. 파란색이라 있어 보이기도 하고 UV코팅이라는 것도 처음 만들었죠. 뭔가 있어 보이게요. 저는 뭔지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무광이 고급스러워 보이고 로고는 뭐든 상관없어서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마케팅을 했다고 느껴지는 게 이번에 간14만 봐도 1296가지 세팅이 가능!!! 이라면서 홍보를 하고 있어요. 와 뭔가 대단해 보인다.라는 생각 절로 들죠. 거기다 큐브와 같이 제공되는 구성품도 종류도 많고 독특한 것들이 많아요. 대신 가격이 그만큼 비싸지만 그것이 오히려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게 뭔가 다르구나!라는 생각 안 하겠습니까?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게 많아요. 대신 큐브의 경우 이미 성능 자체가 상향평준화가 되어있어서 저렴한 제품들의 성능도 간큐브 뺨치게 좋기 때문에 키즈폰이 이미지 망친 갤럭시랑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큐브를 처음 한다고 해 봅시다. 동네 문방구 큐브나 집에 굴러다니는 큐브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성능은 당연히 매우 안 좋죠. 원래부터 안 좋은 성능이 관리 부실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비싸고 기능도 많아 보이는 간큐브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리뷰를 봐도 안 좋은 이야기가 없네? 가격도 비싸긴 해도 10만 원 선이면 사줄 만하네? 사 주겠죠. 플래그십 라인이 너무 비싸다면 356M으로 눈을 돌릴 겁니다. 그리고 역시 비싼 건 다르다면서 좋아하겠죠. 집에 있는 것 따위랑 비교도 안 되게 좋을 테니까. 실제로는 그 좋은 리뷰를 적어준 사람들도 대부분은 제대로 아는 게 없지만 그걸 알 리가 없죠. 그걸 알았다면 최소한 356M 같은 걸 사 주지는 않았을 거예요.


첫 큐브가 간큐브였다면 간큐브의 팬이 될 것이고 다른 회사 큐브로 시작했다면 다른 회사 큐브를 배척하는 마인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결과는 온라인에서 큐브 추천을 받을 때 다른 회사 큐브를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간큐브’ 중에서만 굳이 추천을 받아내는 태도로 나타나죠. 조금 더 진행이 되면 간460M 사고 간 메가밍크스 사고 자랑도 하고 큐브도 제대로 배울 겸 커뮤니티 들어갔다가 부러움을 받기는커녕 그런 걸 왜 샀냐며 안 좋은 이야기만 잔뜩 듣고, 그제야 알게 되는 겁니다. 간큐브가 무조건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물론 아이폰이고 간큐브고 자체적인 성능 자체가 부족함은 없기 때문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44 등 일부 제품은 간큐브의 제품이 자체적인 성능 자체가 부족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33에서 시작할 것이라 제외) 제품 자체의 성능이 떨어졌다면 비싸기만 하고 성능은 개똥인 제품으로 낙인찍혀서 진작에 도태되었겠죠. 하지만 아이폰이나 간큐브나 그것들이 무조건 최고라고 할 근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러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죠.


간큐브 이야기를 하자면 33으로 한정하더라도 2023 월드챔피언십 우승자는 간큐브가 아닌 치이 큐브를 사용했고 고질적인 잔걸림 문제는 14가 나온 지금까지 완전히 없애지 못했습니다. 아이폰이나 간큐브나 일부러 그것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단지 취향이나 성향, 환경 등의 문제일 뿐이죠.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굳이 비슷한 성능이면 더 비싼 걸 사겠다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최소한 간큐브 안 쓴다고 무시하는 분위기는 없습니다. 기록이라는 확실한 자랑거리가 있는 분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큐브 좋은 거 써 봤자 그것보다는 기록이 좋은 사람을 부러워하는 게 큐브계 분위기니까요.


저는 아이폰이고 간큐브고 앞으로도 구입할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런 제품들을 사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말릴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덥석 지르고 보는 걸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추천 박아버리는 것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대로 알아보고 구입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을 뿐이죠. 주변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요.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길게 해 봤네요. 그럼 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혹시 왜 애플만 걸고넘어지느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하는 말인데 삼성에 대응시킬 큐브 회사가 생각이 안 나서 애플만 가지고 온 겁니다. 애플에 악감정 있는 거 아니니까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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