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하지 말자
제가 만우절에 이런 영상을 올렸습니다. 패리티와 33 공식을 안 외우고 44 큐브 맞추는 방법이었는데 올린 날이 만우절인 만큼 함정을 당연히 넣어는 놨습니다. 오해 방지를 위해 썸네일과 영상 제목은 바꿔놨고요. 아무래도 썸네일은 나중에 다시 바꿔야 할 듯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굳이 설명을 드리면 저는 영상에서 패리티도 가르쳐줬고 33 공식도 가르쳐줬습니다. (EO, EP 제외) 제가 가르쳐주지 않은 건 그 공식들이 패리티이고 33 공식이라는 정보뿐이죠. 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큐브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패리티와 33 공식을 가르쳐주지 않은 것 '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겁니다.
무슨 헛소리냐고 할 수 있습니다만 놀랍게도 어찌 보면 안타깝게도 이런 식의 말장난을 이용해 패리티가 없는 것처럼 초보자를 속여먹는 사람이 실제로 있습니다. 본지 너무 오래돼서 그 영상을 지금 찾지는 못 하고 있지만 어쨌든 있어요. 뻔히 패리티 가르쳐주면서 이건 패리티가 아니라 선물이다. 뭐 이런 식의 설명인 걸로 기억하는데 만우절이 아닌데도 속아 넘어가는 사람도 실제로 있었어요. 패리티가 없는 44 해법을 찾는 질문자에게 그 영상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었죠. 패리티가 어떻게 선물이에요. 기록이 느려지는데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교묘하게 특정 정보를 숨겨서 이익을 취하거나 하는 경우가 세상에 많죠. 속아 넘어가면 본인 손해일뿐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무언가를 덥석 진리라고 믿어버리고 다른 말은 듣지 않으려 하는 것이나 그렇게 믿어버린 거짓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퍼 나르는 것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시작점. 상대를 속인 그 사람일 겁니다. 위의 사례야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건 없으니까 내가 배운 게 예외형이고 33 공식이라는 건 다시 배우면 되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분들도 본인이 아는 것이나 본인이 느끼는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떠한 악의도 없이 허위사실이나 왜곡된 무언가를 전파하는 것이니 이것대로 문제입니다. 달라진 표현 하나, 생략된 정보 하나가 어마어마한 스노볼이 될 수 있죠. 우리 모두 교차검증을 생활화하여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그리고 뭐 이상한 정보 가지고 뇌절하는 사람들 있던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뇌절은 작작 해야겠죠? 무식한 티 내지 말고 적당히 합시다. 혹시나 그런 걸 믿어버리는 사람이 충분히 생길 수 있기도 하거니와 그냥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뇌절의 끝은 차단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