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공식표 무단 도용 사례와 저작권 침해 신고 후기
큐브 공식표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린 지도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OLL, PLL 등 공식을 직접 정리해 게시하고 있으며, 모든 공식표 이미지 우하단에는 항상 ‘Made By Rival CUBER’이라는 문구를 넣어 두고 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는 데 들어간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이 문구는 최소한의 표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공식 자체는 저작권이 없고 표에 넣는 이미지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이미지만 사용하고 있지만 도움이 될 만한 공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있으니까요. (표의 양식을 다시 정리하여 브런치스토리에 올린 공식표 중에는 이 문구가 없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기 직전 서로이웃 신청과 함께 댓글이 하나 달렸고, 그 계기로 해당 블로그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큐브 블로그라고 하니까 한 번 들어가볼까 싶었죠. 그 과정에서 제 블로그에 올려둔 큐브 공식표 이미지가 그대로 캡처되어 사용되고 있는 게시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복사가 불가능하도록 설정해 둔 상태였고, 한 번에 캡처가 되지 않는 긴 이미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나눠 캡처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단순 참고 수준이 아니라, 공식표 이미지를 그대로 게시하면서 출처 표기나 사전 언급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OLL 공식표를 도용했고 Anti PLL 공식표를 도용해서 올려놓고 PLL 공식이라며 소개하는 등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것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또한 이미지에 포함된 ‘Made By Rival CUBER’ 문구 역시 지우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OLL 도용 모습입니다. Made By Rival CUBER 문구가 지워지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선이 없는 건 캡처 과정에서 발생한 흔적으로 보입니다.
Anti PLL 공식표 도용 모습입니다. 원본 공식표의 하단에 ‘Made By Rival CUBER’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해당 이미지에서는 해당 문구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F2L 관련 자료 역시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자료는 제 것이 아니라, 과거 vincent & cube 블로그를 운영하는 vincent 최고호 님이 정리해 올리신 자료와 이미지, 공식이 모두 일치하는 자료였습니다. 현재 vincent 님의 블로그에는 해당 게시글이 남아 있지 않아 블로그를 통해 직접적인 확인은 어려운 상태이지만, 큐브매니아 F2L 게시판을 통해 동일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vincent 님 블로그로 연결되는 출처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공식표 우하단에는 vincent 님이 사용하시는 워터마크 역시 확인됩니다.
블로그에 들어가서 올린 글을 살펴보니 그대로 전달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혼동을 줄 만한 내용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어린 친구가 몰라서 그랬나보다 싶어 우선 비밀댓글로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자료를 도용한 것도 모자라 그 자료의 의미 자체를 왜곡시키는 문제가 있어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기에 삭제를 정중히 요청드렸으나, 이에 대한 별도의 답변이나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본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캡처한 화면입니다. 비밀댓글을 남긴 이후 12시간 이상 경과하였으나 별도의 답변은 없었고, 그 사이 새로운 게시글이 추가로 작성된 상태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해당 블로그에는 제 OLL 공식표를 그대로 사용한 또 다른 게시글이 새로 작성되었습니다. 더 이상은 단순한 실수나 무지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었습니다. 추가로 확인해본 결과, 해당 블로거는 제게 서로이웃을 신청한 바로 그날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였고, 첫 게시글이 작성된 시간과 서로이웃 신청 시간의 차이도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으로 네이버에 저작권 침해 신고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신고 과정은 생각보다 귀찮았습니다. 내가 원본 파일의 소유자라는 것도 증명해야 했고 그 때문에 캡처를 해야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블로그에 자료를 직접 정리해 올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이런 상황을 겪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저도 이렇게 활동했을지 모릅니다. 블로그를 운영할 생각 자체를 못 했던 십수년 전, 저 조차 잼민이었던 그 시절에는 말이죠. 하지만 상황이 다릅니다. 직접적으로 원본의 제작자가 게시중단을 요청하였음에도 그것을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자료를 그대로 갖다썼다는 말이 되니까요.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라고 해서 자유롭게 사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며, 최소한의 출처 표기와 사전 동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이나 자료 정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께 이 기록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