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방식에 대한 오해를 다시 생각하다
최근 스포츠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쓰이는 비하 표현 중 하나는 바로 아이돌판이라는 말입니다. 경기 규칙보다는 선수의 비주얼에 열광하고, 기록 분석보다는 굿즈와 자체 콘텐츠에 몰입하는 팬들을 보며 "여기가 아이돌 콘서트장인 줄 아느냐"며 혀를 찹니다.
하지만 이런 냉소는 두 가지 측면에서 틀렸습니다. 하나는 팀의 생존을 결정하는 '소비의 가치'를 무시한 것이고, 또 하나는 '아이돌 팬덤'의 수준을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스포츠 팬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돌 팬덤이 단순히 '우리 오빠, 우리 언니'만 보며 무지성으로 환호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 아이돌 팬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정 멤버만 챙기며 팀의 성적에는 무관심한 태도' 혹은 '팀 전체의 서사를 부정하는 개인 팬 활동'은 아이돌 팬덤 내부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즉, 아이돌판이라면서 라이트팬들이 스포츠판을 망친다고 비난하는 그 몰지각한 행동들은, 정작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도 "팀 팬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비정상적인 사례일 뿐입니다. 아이돌 팬덤이 수준 낮은 집단이라서 스포츠판을 흐리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나 존재하는 극단적인 일부의 사례를 마치 아이돌 문화의 전유물인 양 뒤집어씌우고 있을 뿐이라는 뜻입니다.
본질로 돌아가 봅시다. 팬을 가르는 단 하나의 기준은 소비 방식이 아니라 지향점이어야 합니다.
"그 선수를 빼고 봐도, 당신은 이 팀이 이기길 바라는가?"
아이돌을 좋아하듯 선수를 아끼고 직관을 즐기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우리 팀의 승리를 간절히 염원한다면 그는 훌륭한 '팀 팬'입니다. 물론 팀의 승리를 바라는 이유가 '선수 잘 되라고'라면 그 의미가 옅어질 겁니다. 하지만 선수를 아이돌 멤버처럼 대하는 라이트팬이 10년 전 라인업을 외우는 고인물보다 팀을 덜 사랑한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이들의 폭발적인 화력과 소비는 구단의 재정이 되고 선수의 연봉이 되어,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만들어냅니다.
스포츠 팬덤이 아이돌 팬덤의 문법을 받아들이며 확장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자 산업의 생존 전략입니다. 이를 '수준 낮은 문화의 침투'로 규정하고 검열하려 드는 태도는 결국 자기가 사랑하는 팀의 파이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일 뿐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순수성'이라는 이름의 텃세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입덕했든 마지막에 함께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포용력'입니다. 진정으로 팀을 아끼는 '선배 팬'이라면 뉴비의 응원 방식을 교정하려 들기 전에, 그들이 우리 팀의 서사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환대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