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은 찍히지 않았지만, 길은 생겼다

거절 이후에야 시작된 이야기

by 라이벌 큐버

“시장성이 떨어집니다. 승인이 어렵습니다.”

출판 계약을 거절하고 또 하나의 문을 두드렸던 플랫폼인 탈잉에서 돌아온 답변은 단호했습니다. 큐브와 관련된 모든 것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그곳에서는 더 이상 큐브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출판 계약을 거절할 때 내세운 이유 중 하나는 시간 문제였습니다. 고급 해법뿐 아니라 초급 해법까지 다시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이름을 걸고 진짜 ‘나의 것’을 만든다고 생각하자 시간은 더 이상 핑계가 되지 않았습니다. 최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섞은 나만의 초급 해법. 미뤄 두었던 일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30페이지 분량의 전자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초급 해법을 다시 플랫폼에 올렸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거절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크몽이라는 또 다른 곳을 선택했습니다. 표지를 만들고, 소개 문구를 다듬고, 전자책과 함께 과외 클래스까지 함께 올렸습니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내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을 두드리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달랐습니다. 전자책과 과외 클래스 모두 승인되었고, 저는 ‘공저자’가 아닌 ‘전문가’로 등록되었습니다.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첫걸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큐브매니아 카페를 통해 연결된 과외 수강생. 오랜만에 진행한 수업이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꽤 좋았습니다.


공식적인 도장은 찍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길을 닦게 되었습니다. 이 길이 중간에 끊기는 비포장도로일지, 아니면 잘 닦인 고속도로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누군가의 ‘시장성’보다, 내가 선택한 방향이 나를 앞으로 움직이게 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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