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아쉬웠던 미스터리 수사단

그래도 대탈출에서는 할 수 없었던 건 있는 듯?

by 라이벌 큐버

미스터리 수사단 2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한 에피소드에 3부작씩 3개, 총 9부작 에피소드를 동시 공개하면서 다행히도 제 넷플릭스 구독이 끝나기 전에 전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편 시청 후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당연히 이 뒤로는 스포일러가 될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작에서 아쉽다고 느껴진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있었습니다. 전작에서 아쉽다고 느껴진 부분 중 하나가 에피소드가 너무 갑자기 끝난다는 점이었죠. 챔버에 들어가는 순간 크레딧이 나오는 연출은 다소 당황스러웠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엔딩 크레딧과 동시에 비하인드 영상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러움을 더했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변경된 것도 자연스러운 엔딩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미션 수주-챔버 입장-미션 장소 이동-미션 해결-챔버 재입장의 순서로 진행되었던 전작에서는 챔버에 재입장하는 순간 끝나는 구성이었고 진짜로 거기서 에피소드를 끝내버렸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스토리상의 이유로 위와 같은 순서로 해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좀 더 자연스러운 편집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스케일도 많이 커졌죠. 이제 아예 마을 하나를 통째도 사용하는 정도이니까요. 각종 특수효과까지 보면 저걸 어떻게 구현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세계관은 확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XIN의 대적하는 NIX라는 반란조직의 추가로 1회를 시작하면서 좀 더 많은 상황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거 말고 뭐가 없다는 느낌은 받았지만요.


다만 아쉬운 건 그렇게 확장시킨 세계관의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NIX라는 단체를 추가하면서 세계관을 확장시킨 것 치고 NIX의 존재가 큰 의의를 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하나하나 보면 블랙 룸 에피소드 시작하자마자 목에 채운 초크는 에피소드가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았습니다. 암흑 속에서 퍼즐 맞출 때 쓰라고 채워놓은 게 초크를 채운 목적의 전부라면 그만큼 의미 없는 행동이 있을까 싶습니다.

블랙 룸 에피소드와 디 아더 에피소드는 서로 명백히 이어지는 에피소드라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두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에피소드여야 할 이유가 솔직히 보이지 않습니다. 완전 별개의 에피소드여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블랙 룸 에피소드에서 얻을 수 있던 정보 중 디 아더 에피소드에서 유의미하게 사용된 정보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백수담의 비밀 에피소드는 NIX랑 아예 관련이 없었죠. 디 아더 에피소드의 결과만으로 NIX의 존재가 이렇게 말끔하게 사라지는 거면 NIX의 규모나 위력이 그리 대단하지도 않아 보이는데요. XIN은 이 NIX에 완벽히 놀아나면서 블랙 룸을 장악당하고 자사 요원이 정보를 빼가는 걸 바라만 봤다는 것부터가 이상하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일을 직접 저지른 멤버들에게 다시 임무를 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이죠. 범지구적 활동을 하는 무정부 단체의 행동이라고 보기는 조금 이상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의미없는 세계관 확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블랙 룸 에피소드에서 암흑 속에서 나온 이용진2의 정체는 무엇이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고요. 시즌 3를 위해 의도적으로 회수하지 않은 미회수 떡밥인 걸까요.

생각해보면 시즌 1에서부터 나왔던 X-전파도 큰 의미가 없는 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거 없이도 사건을 잘만 해결하고 다니던 대탈출의 SSA에 비하면 영 부실해보이는 단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능적 장면도 사실 시즌 1과 마찬가지로 많이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그 자체로 미션 해결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면서도 장치 자체에서 예능적 장면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블랙 룸 에피소드의 귀신들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정확히는 공포 상황 유발이지만 그것도 예능에서 많이 쓰는 장치죠. 상황 자체를 예능적으로 만든 건 블랙 룸 에피소드에서 나온 각종 미션에서 멤버들의 지속적인 실패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 같긴 하지만 이 부분은 오히려 시청자의 몰입을 깨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멤버 간의 케미는 실제로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전작도 있었고 에피소드도 하나가 늘었으니 새 멤버가 들어왔다고 하지만 큰 문제는 안 느껴졌네요. 자막도 좀 더 재미있어졌고요.


대탈출의 새 시즌이었던 대탈출 : 더 스토리가 대탈출 같지 않게 된 지금 정종연의 대탈출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역시나 가장 좋은 대체제가 될 것 같습니다. 시즌 1이 생각보다 부진했는데도 2가 나온 걸 보면 3의 가능성 자체는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연예인이어서가 아니라, 공개된 선택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