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리마인드] 한 번만 더 하면 됐는데

말도 없이 끝난 과외

by 라이벌 큐버

큐브 과외는 보통 어머니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아버지와 함께 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조금 긴장했습니다. 위압감이 있었거든요. 막상 대화를 해보니 전혀 그런 분이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수업 내내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의 이해를 돕겠다는 마음이었겠지요. 중간중간 아이에게 직접 설명을 하려 하기도 했고, 저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마음은 이해했지만 설명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완곡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셨습니다.

수업은 꽤 잘 진행됐습니다. 윗면까지 맞췄습니다. 두 단계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이것도 꽤 오래 전이지만 제 기억에 여기서 더 가르치는 건 오버페이스라는 판단에 몇 가지 신기한 거 보여주고 공식과 관련없는 진짜 사소한 팁 한 두개 알려주고 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리고 거기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한 번만 더 수업을 하면 됐습니다. 그게 마지막 수업인 줄은 몰랐지만, 다음에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경우들은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엔 달랐거든요. 윗면까지 다 맞춰놓고 두 단계밖에 안 남은 상태였으니까요. 아버지까지 옆에서 함께 챙겨주던 분이었는데.

딱히 크게 서운했던 건 아닙니다. 그냥 끝내고 가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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