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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Jul 01. 2022

야구 리뷰-6월의 삼성을 돌아보며

잇몸도 이런 잇몸이 없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6월 성적 25전 11승 14패 6위.


지난 6월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는 잇몸 야구의 연속이었습니다. 올해 내내 그랬지이가 절반 가까이 빠진 상태로 경기를 해 왔고 결과는 물론 좋을 수 없었죠. 잇몸 야구로 승패마진 -3 정도면 선방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좋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죠.


김상수, 이원석, 구자욱, 김지찬 등 많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강민호도 부진했고 김헌곤은 43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구단 최고 기록을 세울 정도로 부진했습니다. 밥값을 해 주던 오재일과 피렐라도 잦은 출장으로 인해 힘이 빠졌습니다. 야수들은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해 잘 던지고도 패전을 떠안았고 그 와중에 백정현은 2군에서 복귀한 뒤 어느 정도 회복하나 싶더니 결국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대체 선발 역할을 해 줄 것 같던 황동재도 단점을 드러내며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죠. 야수는 백업이 절반, 선발 로테이션은 5 선발은커녕 3 선발 겨우 맞추는 수준의 언제 퍼져도 이상하지 않은 라인업이었습니다.


6월 30일 kt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서 12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는 김현준

그래도 좋은 건 있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예전에는 주전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선수들이 꽤나 메꿔주고 있죠. 오선진도 밥값을 하는 것 같고 키스톤으로 자리 잡은 이해승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김현준은 부동의 리드오프이자 주전 중견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투수진에서는 허윤동이 황동재의 자리를 어느 정도 메꿔주고 있으며 김윤수의 위력적인 투구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런 선수들의 활약이 팀을 아예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만큼은 막아낸 것 같네요.


현재 KBO 리그 순위는 정말 기묘합니다. 작년에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놓고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펼쳤던 두 팀이 채 5할도 되지 않는 승률로 5위와 6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5위인 kt wiz의 승률이 5할이 되지 않고 삼성 라이온즈는 5위와 2 게임차 6위이며 바로 아래에는 6위와 0.5 게임차의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있죠. 삼성 라이온즈가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상 선수의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주전이 아니었다는 말은 다르게 말하면 1군 풀타임 선발을 치러본 적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언제 힘이 빠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주전 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현재 순위조차 유지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팀이 기묘할 정도로 가을야구를 잘 갔던 두산 베어스인지라 순위 변동 가능성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여담으로 특이한 기록인데 이번 6월 삼성 라이온즈는 목요일 전패, 일요일 무패입니다. 그나마 한 주의 마지막은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네요. 7월, 그리고 올스타 이후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성의 위엄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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