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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Jul 11. 2022

지난주 삼성의 야구를 돌아보며

KBO 역사에 남을 투수진


7월 8경기 82 실점 전패. 1경기 평균 10.125 실점.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현주소입니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를 돌아봅니다.


이 기간 동안 삼성 라이온즈는 붕괴된 투수진이라는 말 하나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사실 7월이 시작될 때까지 걱정했던 타선의 문제는 6일 LG와의 경기부터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점수를 더 낼 수 있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면서도 점수를 더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6일 경기부터 4경기 동안 9-9-8-10 득점을 해 준, 주간 타율이 3할을 훌쩍 넘는 타선을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상당한 득점 지원이고 이 정도 점수를 내면 보통은 이기죠. 하지만 삼성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 기간 동안 10-11-9-13 실점을 하는 절망적인 투수진 때문이었죠.


삼성 라이온즈가 부상병동이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야수진의 문제일 뿐 투수진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승환이 발목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있어야 할 선수가 모두 1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처참한 성적이 나온 겁니다. 아니 2군급 선수가 몇 명 있다고 하더라도 매 경기 저런 식으로 실점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를 단순히 투수진의 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허삼영 감독의 경기 운영 자체를 지적합니다.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현대 야구에서 가치가 낮은 번트의 비중이 너무 높고 상대전적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투수 교체, 보직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투수 운용 등 그나마 추가 실점을 막거나 추가점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꼬이게 만드는 듯한 운용들은 야구를 몇 년씩 봐온 팬들에게 좋게 보일 리가 없죠.


트럭시위 중 띄웠던 문구 중 일부

8일과 9일 각각 트럭시위가 있었습니다. 특히 9일의 트럭은 라이온즈 파크 바로 앞에 세워졌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 응한 한 삼성 라이온즈 팬은 트럭시위의 본질이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력과 구단의 모호한 방향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걸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스케치북 검열하는 구단한테 무언가를 느끼길 바라는 건 너무 과한가요?


7월 11일 현재 KBO 리그 순위입니다. 그나마 6위에서 버티던 삼성은 롯데, 두산이 한 번 이상은 이길 동안 단 한 번을 이기지 못하면서 8위로 떨어졌습니다. 5위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은 어느새 9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화요일부터는 7월 전승 구단 kt wiz를 만납니다. 이 주중 시리즈에서 무언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21경기 연속 안타 친 김현준의 발굴로 이번 시즌을 끝마칠 건가요. 최소한 아무리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어도 질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야구는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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