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성의 야구를 돌아보며
KBO 역사에 남을 투수진
7월 8경기 82 실점 전패. 1경기 평균 10.125 실점.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현주소입니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를 돌아봅니다.
이 기간 동안 삼성 라이온즈는 붕괴된 투수진이라는 말 하나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사실 7월이 시작될 때까지 걱정했던 타선의 문제는 6일 LG와의 경기부터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점수를 더 낼 수 있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면서도 점수를 더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6일 경기부터 4경기 동안 9-9-8-10 득점을 해 준, 주간 타율이 3할을 훌쩍 넘는 타선을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상당한 득점 지원이고 이 정도 점수를 내면 보통은 이기죠. 하지만 삼성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 기간 동안 10-11-9-13 실점을 하는 절망적인 투수진 때문이었죠.
삼성 라이온즈가 부상병동이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야수진의 문제일 뿐 투수진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승환이 발목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있어야 할 선수가 모두 1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처참한 성적이 나온 겁니다. 아니 2군급 선수가 몇 명 있다고 하더라도 매 경기 저런 식으로 실점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를 단순히 투수진의 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허삼영 감독의 경기 운영 자체를 지적합니다.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현대 야구에서 가치가 낮은 번트의 비중이 너무 높고 상대전적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투수 교체, 보직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투수 운용 등 그나마 추가 실점을 막거나 추가점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꼬이게 만드는 듯한 운용들은 야구를 몇 년씩 봐온 팬들에게 좋게 보일 리가 없죠.
트럭시위 중 띄웠던 문구 중 일부8일과 9일 각각 트럭시위가 있었습니다. 특히 9일의 트럭은 라이온즈 파크 바로 앞에 세워졌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 응한 한 삼성 라이온즈 팬은 트럭시위의 본질이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력과 구단의 모호한 방향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걸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스케치북 검열하는 구단한테 무언가를 느끼길 바라는 건 너무 과한가요?
7월 11일 현재 KBO 리그 순위입니다. 그나마 6위에서 버티던 삼성은 롯데, 두산이 한 번 이상은 이길 동안 단 한 번을 이기지 못하면서 8위로 떨어졌습니다. 5위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은 어느새 9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화요일부터는 7월 전승 구단 kt wiz를 만납니다. 이 주중 시리즈에서 무언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21경기 연속 안타 친 김현준의 발굴로 이번 시즌을 끝마칠 건가요. 최소한 아무리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어도 질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야구는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