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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Jul 12. 2022

최초의 큐브는 루빅스가 아니다?

큐브를 처음 만든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큐브 퍼즐이라고 하면 대부분 루빅스 큐브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큐브 퍼즐의 형태는 루빅스 큐브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그 때문에 소송전도 많았고요. 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소송전으로 유명했던 사례를 하나 보도록 하죠. 바로 이 분입니다.

Larry Nichols라는 분인데요. 미국분이고요. 사진에 들려있는 2x2x2 큐브처럼 생긴 게 저분이 발명한 것입니다. 구조를 간단히 설명드리면 자석으로 절반씩 뗐다 붙였다 하는 겁니다. 회전 대신 떼었다 붙이는 것이라 보면 되고 해법은 우리가 아는 2x2x2 큐브와 동일합니다. 이 구조를 무려 1959년에 구상해서 1972년에 특허를 받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대량생산은 어려웠는데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자석 때문에 생산단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설계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현재 큐브에 들어가는 작은 자석 따위로는 해결이 안 되는 수준으로 크면서 강한 자석이 필요했습니다. 생산단가가 높으면 최종 생산품의 가격도 높아지겠죠? 그러면 잘 팔리지 않을 거고요.

두 번째는 뗐다 붙였다라는 특성 때문에 반칙이 너무나도 용이했다는 겁니다. 단순히 뗐다 붙였다인 만큼 그냥 조각 다 떼서 붙이면 그만이죠. 물론 이 점은 현재의 루빅스 큐브도 마찬가지이지만 지금의 루빅스 큐브는 방법을 모르면 분해조립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그 당시 시장은 그맘때 등장한 소마큐브가 이미 시장을 완전히 점령했던 시기였다는 겁니다. 모두가 소마큐브에 관심을 가졌으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거죠


6년쯤 후. 루빅스 큐브가 시장을 휩쓸며 등장하니 니콜은 당연히 화가 나겠죠? 1982년, 그는 루빅스 큐브 전체를 상대로 6000억 달러의 소송을 겁니다. 1984년 미국 델라워어 주의 월밍턴 지방법원에서 치러진 재판은 니콜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루빅스 측은 항소를 했고 1989년 고등법원에서의 재판은 루빅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디자인이나 기본 개념은 같을지 몰라도 내부구조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베낀 거라고 할 수 없었다는 거였습니다. 니콜씨는 자석 구조의 큐브를 특허 등록했지 축과 다른 20조각의 구조로 특허를 받은 게 아니니까요.

니콜씨의 특허출원 설계도 일부
루빅스 큐브 설계도면 일부

이렇게 해서 단순하면서도 견고한 그리고 효율적이고 저렴한 내부구조를 발명한 루빅이 대개 최초의 발명가로 거론되죠.


또 한 명의 큐브 발명자가 있습니다. 이건 뭐 논쟁이 있지도 않고 법적으로도 분명하게 루빅 교수보다 먼저 트위스티 퍼즐 개발에 성공한 분입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분이 개발한 것은 큐브는 아니지만 트위스티 퍼즐의 개념을 완벽히 갖추고 있죠. 우선 그 큐브는 바로

이것입니다. 피라밍크스. 정육면체가 아니니 큐브는 아니지만 누가 뭐래도 이 퍼즐은 트위스티 퍼즐입니다. 루빅스 큐브보다 몇 년 앞선, 1970년대 초반에 이미 시판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큐브를 개발한 분은 이 분입니다.

Uwe Mefferts라는 분입니다. 위에서 말한 니콜보다 훠어얼씬 큐브계에서 유명한 분이고 특수 큐브 제조사로 잘 알려진 메퍼츠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최초의 피라밍크스는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피라밍크스는 원래 인기 없는 퍼즐에 불과했으나 루빅스 큐브가 세상을 휩쓸면서 인기에 적당히 편승한 케이스이죠.


이 외에도 여러 논쟁이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경우가 위 두 분입니다. 이 외에도 루빅 교수보다 트위스티 퍼즐을 먼저 개발했다는 특허를 가진 경우가 있지만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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