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퍼큐버 Jul 17. 2022

삼성 팬이 지켜본 올스타전은?

진주인공 김민식

2019년 이후 열리지 못했던 올스타전이 2022년 7월 16일에 열렸습니다. 아쉽게도 하늘의 뜻이 6시 정시 시작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순연되지는 않았네요. 대신 그동안 볼 수 있었던 뷰캐넌의 흠뻑쇼는 만족.


경기의 시작은 KBO 40주년 올스타 40명 중 최다 득표 4명의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승엽, 이종범, 최동원, 선동열.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들이라 반대의견 자체가 없을 것 같네요. 최동원 선수는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들이 대신 나와주셨고요. 한 자리에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을 것 같긴 한데 너무 아쉽네요.

마운드에 선 선동열

경기 시작 전 시구 행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선동열의 투구 후 유격수 위치에서 이종범이 받아서 1루수 위치의 이승엽에게 송구하는 퍼포먼스는 색다르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컴프야2022 광고의 장면으로 결국 최동원 선수까지 모습을 비춰줬습니다.

아예 퍼포먼스상을 챙겨가신 태군마마

삼성 라이온즈는 퍼포먼스에 모든 것을 건 것 마냥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태군마마 김태군, 잼찬이 김지찬, 좌승사자(가 되고 싶어 하는 듯 하지만 좌타 피안타율이 우타 피안타율보다 높은) 이승현까지. 물론 타 팀도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나왔죠. 양현종은 '최다 득표 감사' 유니폼을 입고 등판했고, 키움에서는 이정후가 'Jongbeom Jr', 이지영이 '내가 알아서 할게', 김재웅이 '하리보'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왔죠. 황대인 선수는 뿡뿡이 분장을 했고 마티니는 칵테일 마티니를 마시고 타석에 선 뒤 안타를 치기도 했죠.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을 맞는 이대호는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를 유니폼에 새겼습니다.


경기 자체도 재미있게 흘러갔습니다. 나눔 올스타는 1회 초 이정후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3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고 드림 올스타는 5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피렐라의 2루타와 한유섬의 적시타로 동점, 2사 1,2루에서 황재균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6회 말에는 1사 후 박성한의 2루타와 대타 박세혁의 적시타로 3: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습니다.

8회 초 나눔 올스타가 1:3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황대인이 동점 투런포를 치면서 균형을 맞추고 승부치기에 돌입했죠. 올스타전 승부치기는 2011년 30주년 시즌 올스타전 이후 무려 11년 만이라고 하네요.

홈런 맞기 직전

그리고 올스타전의 진주인공 투수 김민식의 차례입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 SSG 랜더스 김민식 선수는 컨디션 난조로 등판하지 않은 오승환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한화 수베로 감독의 다소 무리했던 풍차 돌리기로 인해 홈으로 쇄도했던 최형우를 잡아내면서 1아웃, 후속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2아웃을 잡았지만 정은원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패전 투수가 되었고 정은원은 이 홈런으로 올스타전 MVP까지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0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진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올라오자 야유가 쏟아지는 상황까지. 웃자고 한 거죠.


제가 야구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 게 2020년부터이니 올스타전은 이번이 처음인데 재미있네요. KBO 올스타전은 이벤트전 성격이 강하잖아요. 그만큼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현재 팀 상황이 맨틀을 뚫고 내려갈 수준인 삼성 라이온즈의 팬 입장에서는 이렇게라도 야구를 보면서 웃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내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삼성 라이온즈의 추락을 보는 팬의 심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