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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Aug 01. 2022

지난주 삼성을 돌아보며

경기력이 나아지긴 한 것 같은데...

7월 마지막 주 삼성 라이온즈의 성적은 2승 2무 2패. 승률 자체는 5할이고 대패한 경기도 없었지만 무승부가 2개나 끼어있다는 것과 승리한 2경기 모두 상대 팀의 클러치 상황 실책으로 인한 안전 진루권으로 얻어낸 점수가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마냥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불펜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7월 27일 한화전에서 일반적인 구원승 요건을 만족하고도 1/3이닝 동안 2분식 2실점이라는 매우 안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1점 차 리드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우규민에게 승리를 빼앗긴 이승현은 말할 것도 없고 오승환은 앞선 2차례 세이브 요건이 아닌 상황의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7월 31일 9회에 2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아직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만 드러냈습니다.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투수들도 물론 많아졌지만 아직은 7회 이후 4점 이상의 리드를 가지고 있어도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선발진마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끌려간 경기가 많았습니다. 백정현은 결국 개인 10연패를 끊지 못했고 수아레즈도 더 이상 6이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태인의 8이닝 3실점은 긍정적이었지만 롯데전에 올라왔던 3명의 선발투수 모두 기대했던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뷰캐넌은 이미 부상으로 말소됐고요.


타격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김현준은 1번 타자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피렐라는 역시 잘 해줬고 오선진과 오재일의 타격감도 괜찮았고 부상 복귀한 김상수의 타격감도 좋았죠. 하지만 유난히 체감되는 잔루가 많았습니다. 안타 자체는 많이 때렸지만 그것이 상대 팀의 득점을 압도할 만큼 집중적으로 때려내지는 못했습니다. 출루가 분산되면서 잔루로 남은 이닝이 많았죠. 앞서 말했듯 역전과 동점 또한 적시타나 밀어내기가 아닌 상대의 실책으로 인한 안전 진루권으로 얻어낸 점수 때문이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상대 실책이 없었다면 저 경기들 또한 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글렀고 9위는 할 수 없다는 자존심 싸움을 하든 리빌딩을 하든 해야 합니다. 현재의 투수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고 타선은 응집력이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구단측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런 성적인데도 보러 오는 팬들에게 어떤 대우를 해 줘야 하는지 모르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 1주일간 경기를 하나의 글로 정리하려다 보니 글이 중구난방이 되는 느낌이네요. 6경기 모두 경기 내용이 다른데 하나로 욱여넣으려니 말이죠. 일단 오늘까지는 이렇게 해 보겠습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받아들였습니다.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됩니다. 워낙 빅 뉴스라 이렇게라도 코멘트 남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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