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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Aug 02. 2022

허삼영 감독 사퇴와 삼성 라이온즈의 방향성에 대하여

야알못 주의

8월 1일 허삼영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사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없는 선수들로 꾸역꾸역 팀을 운영했다는 점이나 99688 비밀번호를 끊었다는 점에서 고생했다는 반응은 꽤 찾아볼 수 있지만 말이죠.


경기는 선수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독의 영향력이 없다고 할 수도 없죠. 투수 교체 타이밍, 작전, 선수 기용 등은 분명 감독의 몫입니다. 허삼영 감독은 이번 시즌 정말 임팩트 있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부상이 있는 선수를 당장 이기겠다고 계속 굴리다가 오랜 시간 1군에 못 올라오는 선수가 생겼고,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생겼죠. 부진한 선수를 계속해서 기용하다가 구단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요. 그중에서도 최고봉은 개인적으로 안주형 무사 2루 쓰리번트라고 봅니다. 무사 2루에서 그렇게까지 번트에 집착한 이유가 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삼성 팬들이 주목하는 건 따로 있죠. 단장. 현 삼성 라이온즈 단장 홍준학입니다. 현 성적의 책임이 허삼영보다 홍준학이 더 크다고 보는 겁니다. 선수단은 단장이 꾸리죠. 물론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은 완전 성공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보여줬던 불펜 불안을 해결하려는 시도조차 보여주지 않았고 백정현은 시즌 시작 전부터 오버페이가 아니냐는 말이 많았죠. 실제로 먹튀를 향해 가고 있고요. 결정적으로 21시즌 플루크 제외하면 가을야구를 하지도 못했죠. 외국인 영입의 성공도 안목보다는 운빨에 가깝게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경기는 선수가 하지만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면 사실 단장에게도 분명한 책임이 있을 겁니다. 


앞서 선수단은 단장이 꾸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선수가 하죠. 감독은 이렇게 꾸려진 선수단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단장이 안 바뀌면 선수도 안 바뀌겠죠. 그리고 선수단이 바뀌지 않는다면 감독으로 누가 나오든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감독이 나갔습니다. 분명 변화가 있긴 할 겁니다. 하지만 삼성이 내년에 그리고 그 이후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 감독 교체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요행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어떤 큰 액션. 볼 수 있길 바랍니다.


50경기 남았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박진만 감독대행의 어깨가 많이 무거울 겁니다. 올해는 글렀지만 내년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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