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는 1차 지명으로 김해고 투수 김유성을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2021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김유성이 뛰는 일은 없었습니다.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며 NC 다이노스에서 지명을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했고 2023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1차 지명 철회 경력이 있는 김유성이 지명이 될 것인가, 지명이 된다면 몇 라운드에서 지명될 것인가는 많은 야구팬들과 야구인들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김유성의 실력 자체는 김서현, 윤영철과 함께 빅3로 봐도 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야구의 참견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모 구단은 김유성을 전체 2순위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명이 꺼려지는 이유는 역시 학교폭력 가해 사실입니다. 심지어 김유성의 가족들은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는커녕 피해자를 고소하고 그나마 한 사과도 변호사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구단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섣불리 지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력 하나만 보고 지명하기에는 대한민국 사회가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매우 좋지 않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연예계에서 터진 아이돌 역사에 남을 수준의 학교폭력 논란이 발생하며 결국 김가람은 르세라핌을 탈퇴해야 했고 야구계에서도 2021년에 점화되었던 이영하-김대현 학교폭력 논란이 재판까지 넘어가는 등 학교폭력과 관련한 굵직한 사건이 두 건이나 터졌습니다. 게다가 이영하-김대현이 재판에 넘어간 건 신인드래프트가 3주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 야구팬들이 더욱더 학교폭력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키움 투수 안우진은 신인 지명때부터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다.
어떤 구단에서 지명하더라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명 자체가 논란이 되죠. 특히 NC 다이노스에 지명될 경우 이럴 거면 그때 철회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과 더불어 2021년에 방역수칙 위반으로 리그 중단 사태까지 불러왔던 술판이나 한규식 코치의 폭행 논란 등으로 떨어진 이미지에 치명타를 가하게 될 것이며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다면 이미 학교폭력 논란이 있는 상태로 경기를 뛰고 있는 안우진과 더불어 다른 의미의 원투펀치를 이룰 거라는 조롱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수준이죠.
이전에 김가람 논란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갱생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하지만 김유성이 이때까지 보여준 태도는 갱생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KBO 구단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냥 김유성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팬이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이유는 역시나 실력이죠. 하지만 이런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KBO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이제라도 학교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구단이 나서서 김유성을 지명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할 겁니다. 물론 육성선수 입단 또한 안 되겠죠. 하위 라운드에서 눈치보며 지명할 바에는 지명하지 않는 것이 구단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겁니다. 해외 구단 입단은 그쪽 사정이니 막을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과거에는 되고 왜 지금은 안 되냐고요? 그런 논리로 들어간다면 이 세상은 절대 바람직한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할 겁니다. 법률이 소급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법률 개정 또한 이루어지지 못하겠죠. 이제부터라도 좀 더 올바른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인드래프트는 9월 15일 오후 2시입니다. 글이 업로드된 시간 기준으로 24시간 남았네요. 지명 결과는 어떻게 될지. 여러분들도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