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9개월 만에 대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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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수능, 20년 코로나, 21년 코로나+경북권 대회 없음, 2022년 상반기 경북권 대회 없음의 환장할 콤보로 무려 3년 9개월 동안 대회 참가를 하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대구에서 대회가 개최되었고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종목은 마음에 안 들었어요. 메밍이 없잖아... 뭐 이건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대회 참가 자체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수준이니 넘어갑시다.
갔더니 이런 게 있더라고요? 그냥 한 번 찍어봄.
그 외에 대회장을 찍은 건 제 영상을 제외하면 위 두 사진이 전부입니다. 그냥 올려봤어요. 클락 참가도 안 하겠다 좀 넉넉하게 간다고 9시 반쯤에 도착했는데 무슨 남는 테이블이 하나가 없어요. 공간의 문제인가 사람의 문제인가.
일단 클락까지는 그냥 테이블 없는 관람석에서 구경 좀 하다가 55부터 본격적으로 기록 측정 및 스탭 활동을 하기 시작했죠. 하면서 좋은 큐브도 보고 당장 기름칠해주고 싶은 큐브도 보고. 저런 걸 어디서 구입했나 싶더라고요.
스탭을 하면 좋은 게 남들의 큐브를 만져볼 수 있어요. 물론 다 맞춰지고 기록에 사인까지 끝난 이후에 말이죠. 아오촹wrm이랑 발크5m 다 만져본 것 같은데 사람들 취향이 제 취향이랑은 확실히 다른 것 같더라고요. 속도에 치중하고 유연성은 갖다 버린듯한 큐브들만 주구장창 봐서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속도가 높아져서 더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은데 어쨌든
기록은... 제가 집 평이 76,77 정도 하거든요? 81이라니요. 싱글 75 뽑은 걸로 위안 삼아야 겠습니다. 평균도 기존 싱글보다 좋은 피알이긴 하고요.
55 다음이 피밍이었죠. 피밍은 기록부터 재고 다음에는 스크러를 처음 해 봤는데요. 하나 느껴지는 건 피밍 정도는 섞을만하다? 물론 기준면 안 맞추고서 섞는 바람에 솔빙하고 다시 섞는 과정이 있었지만 피밍까지는 어찌어찌 가능하겠다. 33 정도만 해도 힘들겠다.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 했습니다. 간피밍이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더라고요. 근데 리매나 웨이룽(으로 추정되는 물건)도 만져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간피밍 살 필요가 있나... 싶어요. 좋긴 한데 리매보다 나은 게 뭔가 하는 느낌. 웨이룽과 비교해도 마찬가지고요. 벨2를 못 만져본 게 아쉽습니다.
피밍 기록은 유일하게 만족하는 기록이고 제 공인대회 역사상 최고 순위일 겁니다. 집평보다 미세하게 잘 나오기도 했고요. 싱글 피알은 못 깼지만 그 기록은... 깨질 수나 있을까요?
피밍 스크가 끝난 뒤 점심시간. 어제 봐 뒀던 맘스터치를 갔는데 햄버거 주문하고 15분을 기다릴 줄 알았으면 정회원들에 꼽사리라도 낄 걸 그랬습니다. 하지만 패티에서 육즙이 빠져나오는 갓 만들어진 싸이버거를 먹었다는 것에 만족
밥 먹고 헐레벌떡 오니 마침 스탭 이름 부르고 있었고 오자마자 심판석에 착석. 심판 다 보고 33을 쟀습니다. 의외로 집을 나서기 직전에 물청도 안 하고 디프 약간 덧칠하고 오니 성능이 괜찮아져서 그냥 우웨이 썼는데
12가 뭡니까 12가. 게다가 18년도에 세운 싱글 피알도 못 깼습니다. 집평균이 그때 싱글 피알보다 잘 나오는데 이게 뭐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22 측정. 22에서는 스탭도 보고 러너도 했네요. 간251 좋긴 하더라고요. 에어나 프로나 상관없이 말이죠. 코어자석은 어디다 써먹는 건지 의문이 들긴 하는데 뭐 어쨌든.
기록을 잴 때 사용한 큐브는 집을 나서기 직전에 큐브 사이로 주사기 쑤셔 넣어서 딮떡한 위풔2m입니다. 딮떡의 영향으로 큐브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긴 했는데요.
시작부터 6초 나오는 거 보고 이번에도 망했다 싶었는데 다행히 4 4 4 나오고 마지막에 3초 찍으면서 최악은 면했습니다. 그렇게 한 번만 나오라고 했던 평4 싱3이 이제야 나오네요. 아쉽긴 하지만 나름 괜찮네요.
그렇게 22 측정이 끝나고 스탭 일도 없겠다 가만히 앉아서 큐브나 하려 했는데 자리가 없네? 다른 방에 놀러 갔습니다. 큐난 오프라인 판매대 근처에서 기웃기웃하다가 만난 분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그분들 큐브도 만져보고 저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듣고(선한 영향력...) kccu 정회원들만 알고 있어야 하는 기밀 정보로 추정되는 것들도 듣고. 사실 큐브 만져본 게 좋았습니다. 티안마는 시끄러운 건 역대 최고 수준이었고 과하게 빠르긴 해도 성능 자체는 매우 좋아 보였고(장력을 최대한 조이면 저도 잘 써먹겠더라고요.) 발리트 성능도 좋고 토네이도2m은 확실히 솔빙에서 코컷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간프로는 제가 처음에 느꼈던 것보다는 확실히 좋은 큐브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돈값을 하는 큐브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좋은 큐브인 건 사실. 제가 살 큐브는 저기에 없지만요. 사봤자 저렴한 거 리매2m이나 사겠죠. 제가 누구한테 먼저 말 걸거나 연락하는 성격이 아니라 큐브를 한 경력이나 모임 참가, 대회 참가 경력에 비해 큐브 인맥은 상당히 좁은 편인데 이런 식의 대화라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회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WCA Live 화면 찍는다고 사람들이 모니터에 우르르 몰려있어서 움직이기 어려웠다는 점? 기록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도 따로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빼고는 나름 만족. 좋았고요. 언제 대회를 다시 나갈지 모르겠지만(마음으로는 월챔 나가고 싶긴 한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리고 대구모임 있으면 갈 수도 있으니 기대해주시고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