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터지게 싸웠던 KBO 리그의 순위싸움이 서서히 정리되고 있습니다. 상위 팀들은 벌어놓은 승수를 바탕으로 적당한 수준의 승률을 계속 유지하면서 순위를 굳혀나가고 있고 하위 팀들은 하반기에 좋은 승률을 내면서도 끝내 게임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1위 싸움은 SSG 랜더스의 승리로 굳혀지는 느낌입니다. SSG의 현재 경기력 자체는 많은 팬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간 벌어놓은 승수가 워낙 많아 2위와 거리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습니다. 단 산술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25일 경기에서 연장 만루홈런으로 절망을 안겼던 2위 LG 트윈스의 경기력과 잔여경기 일정을 생각하면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SSG의 1위 확정 매직넘버는 6, LG의 2위 확보 매직넘버는 3입니다.
4위를 확보한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건 3위 싸움은 키움 히어로즈의 우세로 보입니다. 현재 4위 kt wiz와의 게임차는 2게임이지만 규정 상 1위와 5위가 아닌 이상 승률이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을 통해 순위를 매긴다는 점에서 실질적 게임차는 3게임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키움의 3위 확보 매직넘버는 5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9연패로 인해 혼전이었던 5위 결정은 9월 25일 경기에서 KIA가 삼성에 승리하면서 사실상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2파전으로 좁혀졌습니다. 롯데와 삼성은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하지 않으면 그나마 남아있는 5위의 희망조차 사라질 가능성이 높으며 그마저도 KIA가 계속 이야기하던 1승 1패를 반복하기만 해도 5강 경쟁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5-6위간 승차가 2게임, 5-8위간 승차가 4게임이고 KIA의 5위 확정 매직넘버는 8, 삼성, 롯데, NC의 5위 불가 확정 트래직넘버는 각각 5, 4, 7입니다.
10위는 한화 이글스로 일찌감치 확정되었고 두산 베어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산술적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5위 트래직넘버가 3밖에 남아있지 않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미라클 두산의 신화는 끝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경기는 남아있습니다. 모든 팀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기를 기대합니다. 아직 신인왕 레이스와 각종 타이틀을 위한 경쟁도 남아있으니까요. 제가 이 글에서 했던 예상이 뒤집어진다면 재미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