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리그 각 팀 별 정규시즌 총평
삼성은 결국...
2022년 10월 11일 kt와 LG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모든 경기가 끝났습니다. 최종 순위는 다음의 순서입니다.
SSG 랜더스-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kt wiz-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작년, 재작년에 비해 포스트시즌 진출팀 및 순위 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각 팀의 1년을 돌아보겠습니다.
SSG 랜더스:2019년 이후 3년 만이자 신세계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이후 최초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0월 4일 2위 LG가 KIA에 패배하면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2018년 이후 4년 만에, 그것도 시즌 개막전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내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LG와 2.5경기 차까지 줄어드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이때까지 벌어놓은 승수와 타선의 힘으로 어떻게든 승패마진 음수를 기록하지는 않으면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단 마무리 투수가 정해져 있지 않는 등 불펜진의 불안함이 문제입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겁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으면서 상당한 시간을 벌었으니 이 기간 동안 불펜진 재정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LG 트윈스: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도 SSG의 압도적인 성적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타 팀을 압도하는 불펜진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고 지난 몇 년 간 계속해서 LG를 괴롭히던 타선의 무게감까지 올라가면서 많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타자는 여지없이 매우 부진해 루이즈를 라가레스로 교체하고 나서도 포스트시즌 전 방출했으며 그러나 국내 선발진의 부재는 시즌 내내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후반기에 김윤식이 각성하면서 3 선발까지는 정해진 것은 다행인 점입니다.
키움 히어로즈:kt wiz가 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상대전적 우위로 3위를 확정 지었습니다. 그러나 타자 몇몇을 제외하면 타선의 무게감이 확 죽어버리면서 박병호의 자리를 완전히 채우지 못하는 모습은 마이너스 측면이 있습니다. 불펜진 또한 완벽하게는 자리잡지 못했죠. 투타 각각에서 WAR 1위를 모두 보유한 팀이지만 야구는 1명의 에이스가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인 만큼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와야 할 것입니다.
kt wiz:시즌 최종전을 패하면서 상대전적 열세로 인해 3위를 하지 못했습니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시즌 초반 7위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의 저력은 어디 가지 않았는지 조금씩 승리를 쌓아가며 3위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고 실제로 3위가 되기도 했습니다. 6 선발을 돌릴 수 있을 정도의 선발 왕국이었고 불펜에서도 믿을 수 있는 필승조가 많이 나오면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강백호를 비롯한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했고 박병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컸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점입니다.
KIA 타이거즈:순위는 5위이지만 승률은 5할 미만입니다. 나성범 영입과 양현종 복귀의 효과를 그다지 잘 누렸다고 볼 수는 없는 승률이죠. 초반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뼈아픕니다. 상위권 팀들에게 승률도 매우 안 좋은 수준으로 사실상 타 팀이 못해줘서 그나마 덜 못 한 KIA가 올라간 느낌도 강합니다.
NC 다이노스: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동안 깎아먹은 승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성적 부진과 코치 간의 있었던 폭력시비 등 여러 가지 영향으로 이동욱 감독이 경질되고 강인권 대행 체제에서 끝까지 추격하며 KIA를 위협했으니 끝내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KIA와 마찬가지로 박건우와 손아섭 영입 및 구창모 복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대량의 FA가 빠져나갈지도 모르는 2023 시즌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되어야 할 겁니다.
삼성 라이온즈:통한의 13연패가 발목을 잡은 시즌이라고 기억될 것입니다.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를 경신한 뒤 허삼영 감독이 경질되고 박진만 대행체제로 넘어가면서 5할을 훌쩍 넘기는 승률로 추격했지만 결국 넘지 못했습니다. 외인 트리오의 성적은 타 팀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1위였지만 국내 선수들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더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셀러리캡 문제로 이 외인 3명을 모두 잡을 수 있기는 할지 의문이 드는 점 또한 삼성에게는 불안요소입니다. 김현준 발굴은 긍정적 요소
롯데 자이언츠:시즌 시작 전 2약이라는 평가를 들은 것 치고는 선방했지만 결국 이대호의 마지막 소원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손아섭의 자리를 메울 3단 합체가 황성빈-고승민-렉스로 어느 정도는 이루어졌고 나균안의 투수 전환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소득도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나친 좌우놀이 등으로 비판도 많이 받았고 포수와 유격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려면 멀었습니다. 나무위키에 시즌 문제점 문서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많은 비판을 받았죠. 단 선수단 몸집은 많이 줄였으니 2023 시즌 FA 영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두산 베어스:미라클은 끝났습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진출하던 저력은 이제 동력을 잃고 9위로 처졌습니다. 정철원 등 투수진 발굴은 성공적이었으나 미란다는 직전 시즌 MVP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하고 방출되었고 페르난데스는 KBO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답답함을 유발했습니다. 국내 선수들의 부진도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FA 유출에 비해 새롭게 FA 선수를 영입하지는 못하면서 전력은 약해졌고 가을의 저력을 보여주며 꾸역꾸역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이제 화수분도 다 말랐습니다. 2022 시즌 두산은 경기력만으로 시즌 문제점 문서가 나무위키에 일찌감치 생성되었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으며 이영하 학교폭력 논란의 재점화 및 김유성 지명으로 도덕적 이미지조차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김태형 감독이 물러난 두산은 이를 어떻게 극복하려 할까요.
한화 이글스:최하위 예상은 이번에도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3년 연속 꼴찌입니다. 외인 투수 2명이 시즌을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낙마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윤산흠, 문동주 등 신인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지적이 나왔던 여러 가지 문제점 중 제대로 고쳐진 게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성적이 제대로 나오는 것을 기대할 수가 없겠죠. 내년에도 이렇다면 롯데가 기록했던 4년 연속 꼴찌 기록을 한화의 이름으로 다시 볼 지도 모릅니다.
내일 kt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이 시작됩니다. 최종 순위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