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이후 어느덧 3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에 느끼는 바를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나는 재직 중일 때에도, 퇴사 이후에도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나 휴식에도 엄연한 성격이 있고 그에 따른 해소 방법이 분명하게 다르다고 느끼게 되었다.
내 몸의 에너지가 소진되어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는 애초에 몸이 견디질 못하기 때문에 생산적인 다른 행동을 할 수가 없다.
수면, 잠이 오질 않더라도 누워있기,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등 몸과 정신이 충분히 이완된 상태에서
에너지 소비가 크지 않은 행동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이와 같은 휴식은 퇴사 후 2주 만에 해소되었다.
진정 내게 필요한 휴식은 다른 것이었다.
뒤죽박죽 어지러운 머릿속, 낮은 텐션, 특정 명사(사람, 사건, 물체)에 대한 감정적인 사고와 태도 등
나의 상태를 인지하고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활동으로 해소할 수 있다.
산책, 독서, 카페 가기, 글쓰기
이는 나와의 솔직한 대화로 안정감과 문제를 넓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내 삶이라는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해 통찰 함으로써 비교적 단순한 문제들은 자연스레 해소되고
내 삶의 밑그림을 그리며 자존감을 채워주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여행, 새로운 것 배우기, 좋은 사람 만나기
기존 내 라이프 스타일과 다르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닌 새로운 것을 오감으로 느끼고 배우며 관찰하고
인사이트와 아이디어를 얻으며 내가 겪은 경험과 사고로 대상을 바라보고 논리를 파악하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내 삶에서 새롭게 분류할 새 폴더를 생성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감각을 깨어나게 해 준다.
내 몸은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24시간 동안 차분히 일정한 속도로 내가 문제라고 정의한 것들을
다시 관찰하고 분류해서 모든 예외 사항들을 고려하여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서 답을 제시해 준다.
그렇게 얽힌 실타래가 자연스레 풀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백수가 되고 24시간이 온전히 나에게 주어져 많은 것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으나
그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시간은 너무나도 성실하게 잘 흘러간다. 기존처럼 흥청망청 시간을 사용한다면 밑 빠진 독과 다름이 없다.
무엇보다 주어진 시간 대비 생산성, 효율이 좋지 않다. 하루를 되돌아보면 특별히 진행된 게 없다.
시간보단 밀도와 시스템이 중요하며 강제적인 장치가 아닌 장치가 없거나 느슨한 장치로
내 하루를 오밀조밀 구성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나의 경우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와, 최근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는 아래와 같다.
As-Is
- 아침 기상 후 몸과 정신이 깨는 시간이 길어 게으르고 시간을 루즈하게 사용한다
- 점심 이후 오후 시간대에 텐션, 생산성이 상당히 낮다
- 잠자리에 들기 전 자기 아쉬운 감정이 들고, 수면에 집중하지 않다 보니 늦은 시간 잠에 들게 된다.
- 해야 할 일을 미루어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루의 여러 군데 배치하게 되니 양, 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
To-Be
-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은 모두 오전에 배치한다.
- 아침 일찍 기상한다.
- 점심 이후 오후 시간대는 몸을 이완하고 휴식을 취한다.
- 카페에서 독서, 삶 유튜브 감상 등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창의적 사고와 피드백을 한다.
- 낮은 수준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한다.
- 저녁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잠에 든다.
알찬 하루의 핵심은 바로 수면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아침 기상 후, 잠자리 들기 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관건이며 늘 마주치는 고비이다.
진명이란 진실된 이름, 사람의 진정한 정체성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나의 경우 아래와 같은 삶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 A better then B와 같은 의사결정 트리로 직업을 결정
- 대부분의 시간과 공간, 일정을 직장에 맞춤
- 주거 환경, 근무시간, 쉬는 시간, 쉬는 날
- 나의 아웃풋, 영향력은 직장에 한정됨
물론 지금 그대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진명의 뜻과 같이 나의 진정한 욕망이 무엇인지 탐구하게 된다.
이는 매우 민감하고 갑자기 떠오르는 영감과 같은데 마치 어둠 속에서 잠깐 비쳤다가 사라지는
불빛의 방향이 어느 곳인지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고 집요하게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이 나에겐 도움이 되었다.
- 나는 이 일을 왜 하는지?
- 이 일을 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 이 일의 전문성으로 나의 쓸모는 무엇인지?
- 나는 어떠한 사람을 보고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감정과 질투심을 느끼는지?
-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 멋지고,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 해당사항의 실체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 우선순위가 낮은 것이기 때문에 과감히 덜어내야 함
개개인에 따라 욕망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옳고 그름과 정답도 없다.
그러나 통찰의 끝에는 사고의 확장이 있다. 나의 욕망은 아래와 같다.
- 자연과 함께하는 집에서 거주하고 싶다
- 나의 창작물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 시간, 공간, 사람, 의사결정을 모두 내가 통제하고 싶다
-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 모험과 탐험 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다
- 나에게 직장이란 유일한 소득 수단이 아닌 필요와 흥미, 자아실현을 위한 선택수단이고 싶다
내가 바라는 삶, 해야 할 일과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 현재 내 주위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나열해 보았다.
- 부모님
- 종교인, 시골 출신
- 친구, 지인
- 직장인, 소규모 자영업자 (미용)
- 프리랜서 (예술)
나와 비슷한 생각과 사고를 하는 사람은 내 주변엔 소수였다.
그래서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가치를 공유할 사람에 대한 필요성과 갈증이 생겼다.
관계란 필요와 쓸모에 의해 맺어지고 지속된다.
그래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글쓰기부터 시작하기로 하였다.
내가 바라고, 희망하는 주변 사람에 대한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 성격
- 크리에이터, 예술가, 프리랜서
- 디지털 노마드, 자유
- 자기 계발, 파이어
- 직업
- 전문성, 콘텐츠 기반 유튜버
- 프리랜서 (전문가, 강사, 인디해커)
- 예술가
- 사업가
- 키워드
- 삶, 여행, 도전
다른 이들의 삶의 형태는 어떠한지 유튜브를 통해 접하게 되었고 그 사람의 직업, 하루일과, 일상생활
어떤 생각과 사고를 하는지?, 최우선 가치는 무엇인지? 등 많은 배움과 깨달음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이란 바로 이러한 부분인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 유튜브 플랫폼, 콘텐츠를 제작한 유튜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샤라웃 휴먼스토리, 머니멘터리, 탐구생활-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팀 버너스리 (웹의 창시자)...
운동을 꾸준히 한지 1년이 넘었다.
하면서도 늘 장점을 느꼈지만 백수가 되고 더욱 확실히 깨달았다.
나에게 있어 운동의 이점은 아래와 같다.
- 핵심
- 위닝 멘탈리티, 좋은 습관, 자신감
- 기본적인 이점
- 건강, 체력, 근육량, 체지방 감소
- 부수효과
- 외관적으로 보기 좋은 몸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한 몸과 낮은 텐션을 늘 일정하게 중간 이상으로 올려주고
오늘도 좋은 루틴 1개 잘 마쳤다는 성취감을 준다.
하루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바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평일 낮 시간대는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하고 예상하였으나 그렇지 않았다.
동네 공원, 카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관광지, 관광지 성격의 공공장소, 축제와 같은 곳은
주말 못지않게 사람이 많았다.
나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시간에 늘 일정한 장소에 있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음에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재정적으로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어렵거나, 특수한 사정 및 상황이 있는 경우
지금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음은 무엇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꾸준히 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