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by sally

유월의 쨍한 햇빛이 길을 가로막았었죠

내 맘을 태양에 들킨 양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나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죠

그럴 때 내 사랑도 한 발자국 후퇴했어요


어쩌면 길을 가다 그때

당신처럼 길을 잃어버렸을지 모르겠어요


유월의 쨍한 햇빛이 비치는데

곧 소나기가 내릴 것 같아 난 다른 골목길로 들어섰죠


그건 연민도 아니었고 후회도 아니었다고 말할게요

어미새의 사랑이라고 뒤늦게 변명하지 않아요



그대로의 사랑이었다고 말할게요

나는 어쩌면 그때로 돌아가려 할지 모르겠어요


소멸 이전으로 말이죠. 고독 이전으로 말이죠

주홍빛 노을이 우리의 사랑이었다고


이것이 꿈이라고

꿈을 깨고 난 후 허무를 보았을지라도


나는 유월의 쨍한 햇빛 앞에

길을 가다가

당신을 곧 만날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