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내게 가까이 다가와 말을 할 때

by sally


네 생에 대한 흔적은 아직도 날 것으로 다가와

강렬한 태양 없이 젖은 깃털로

마지막 이별의 문을 통과할 수 없는 거야


이별이 생에 무겁게 달라붙은 것처럼

털어내려 해도 너의 흔적은

이 생에서 어린 아기를 엄마에게 떼어놓는 것처럼

덜 아문 상처를 뜯어내는 것처럼 고통스러워


세상은 봄을 향해 쾌활하게 웃고 있지만

난 여전히

날 것의 이별 앞에 차디찬 겨울강 앞에 서 있어


차라리 이별이 요단강을 건너자 할 거면

내가 노를 저어

그곳에서 먼지 같은 네 흔적 찾아

땅에서 애틋한 봄을 향해 손잡고 걸어갔을 테지




널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네 상처가 내겐 여전히

가시처럼 날카롭고 찔릴 것처럼 아파


위해 처절하게 무릎 꿇었던 신에게

이젠 그 앞에 항거하지도 울지도 않을 거야

네가 이제 유월 풀꽃 위에

사뿐히 나비처럼 내게 오길 바랄 거지


이별이 내게 가까이 다가와 말을 할 때

, 네 상처에 마지막 날 것들의 문을 닫으려고 해


그 문은 아주 두툼하고 쇠처럼 무겁지만

우리가 남겼던 생의 상처와 흔적들은

소설 속에서 다시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마지막 한 명의 독자가 되어주겠다고

너의 진심 어린 그 말에 난,


마지막 이별 앞에

태양을 향해 젖은 깃털을 말리며

이제 세상 속으로 다시 비상할 거야


이것이 마지막 내게 주었던

너의 따뜻한 이별이 되리라고

슬픔도 없을 그곳에서,

유월의 풀꽃처럼 화사하게 다시 피어나기를


이제 다가올 유월의 그 길가 피어있는 꽃들이

이 땅에서 너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