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게 더 가까이
봄빛이 눈부시다.
바람이 불어온다.
나뭇가지 걸린 햇살이 그리운 것들을 쫓아
바람 속으로 들어간다.
연둣빛 싹이 봄의 문을 두드린다.
어서 와, 봄, 봄,
문학촌 풍경 속에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젊은 청춘들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지나간다.
그들이 내 앞에서 멈춘다.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봄햇살을 품에 안고 홀로 의자에 앉아있으니
어느새 사진사가 되었다.
나는 멈추어있고 햇살은 내 그림자를 조금씩 옮긴다.
한가로운 토요일 정오를 지나,
나는 봄을 즐긴다. (2.28. pm 12:50)
문학이란 내게 무엇이었을까.
나는 여기 앉아 차분히 생각해 본다.
최근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선택했던 장편소설을 쓰면서 과몰입으로 힘겨웠다.
자율신경계가 균형이 무너졌다. 주인공 인물이 날 기록자로 만들면서 구속했다.
예전에 아팠던 얼굴 신경도 다시 아프고 이명도 심해졌다.
설렜던 시선의 문학이 곧 처절하게 울부짖는 생존이었음을 내게 선포한 것처럼, 나는 굴복했다.
쓰던 소설을 봉인하다시피 하고 덮었다. 내가 문학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봄을 찾아 달음질했다.
고립된 섬에서 겨우 탈출한 사람처럼, 탈진했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린다.
내게 지금 문학이란, 쉼을 가지라 하듯 가볍게 쓰는 글조차 내면에서 반동을 갖는다.
문학의 생존을 위해 봄 햇살을 더 즐겨야 하는가.
어서 와, 봄, 봄,
내게로 더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