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날 것,

by sally

더듬더듬 꿈속을 헤매다

눈꺼풀을 밀어 올린다


목덜미를 타고 내리는 물방울,

끈적함이 내려앉고


눈동자가 허공에 손짓하면

기억이 손을 잡아


태양열에 바싹 마른 발걸음은

절벽 위로 올라서고


실오라기 바람 귓불에 스칠 때

난 생을 반죽해


밀대로 쭉 펴서 평평하게 만든 다음

고운 흰 가루 그 위에 뿌려대


손바닥으로 그 위를 쓸었을 때

부드러운 것들이 온몸을 훑고 지나


밀대는 중압감,

날리는 것은 가벼운 꽃씨


덜 익은 반죽 위

꽃씨가루 가벼이 흩날려


生의 날 것은,


바닥에 펼쳐진 반죽

그 위 부드러운 꽃씨


기억이 다시 손을 놓았을 때

커튼에 쏟아지는 아침 햇살



*불완전한 존재의 삶은 익지 않은 반죽. 감각의 눈을 떴을 때 봄날 쏟아지는 꽃씨가루의 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