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바라는 것들의 실상

by sally

이글거리는 태양(홍채)의 문이 활짝 열어젖히면 땅 위에 꽃(존재)들은 순간 생명의 산소를 충만하게 지니고 태양의 중심부 한 점을 향해 진입한다. 강력한 에너지로 휘어진 빛들을 사방에서 빨아들이는 뻥 뚫린 블랙홀(동공)은 충만한 빛에 싸인 꽃을 쑤욱, 흡수하여 빨아들인다. 뻥 뚫린 검은 한 점의 공간을 잠시 지날 때 꽃들은 찰나에 "0"에 가깝도록 빛을 소멸한 것처럼 보였을지라도, 그것은 결코 빛이 충만하면서도 너무 눈부셔서 잠시 눈을 감아 어두운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 뿐, 감았던 눈동자 안에서도 여전히 빛이 남아 있었던 것과도 같다.


빛으로 싸인 꽃들이 어두운 검은 한 점 공간을 지나면 어느 순간 다시 하나의 공간으로 입성한다. 꽃들이 공간으로 들어서면 그것들은 처음 태양의 빛보다도 무수한 빛의 줄기들에 휩싸인다. 그들이 하나의 공간에 머물게 된 곳은 탁구공 만한 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그곳은 하얀빛으로 둘러싸인 입체감 있는 신비한 우주 공간과도 같다. 꽃들이 그 안으로 도달하자마자 그것들은 찰나의 시간에 한 밤에 반짝이는 빛나는 별이 되어 버린다. 신비한 우주 공간에서 별이 된 꽃들은 여전히 품고 온 생명의 숨으로 저편의 공간에서 "바라는 것들의 실상"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태양 안에서 빛을 받으며 열정을 향해 껍데기를 벗고서야 스스로 빛을 낼 줄 알게 되는 반딧불처럼 자유를 향해 꿈틀거리며 날아다닌다.



꽃은 그렇게 별이 되어 스스로 빛나기 시작하면서 그곳에서 태양의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 자신의 존재였던, 또 하나의 사랑을 찾아 나선다. 그 사랑은 개별적 인격의 고유(홍채)한 그것이다. 그 사랑을 찾았을 때 불안전한 존재는 비로소 하나로 일치(인식)되어 완전한 존재로 거듭난다. 어느 하나의 별은 파란색 사랑을 찾았고, 또 하나는 갈색의 사랑을 찾기도 하고, 또 다른 별은 회색빛 사랑을 찾아가기도 한다.


태양의 문을 열고 들어간 그것들은 숨을 품고 온 생명으로 다시 부활하면서 또다시 그곳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것들은 분홍빛의 사랑, 푸른빛의 연민, 노란빛의 애착, 갈색빛의 갈등, 회색빛의 방황, 검은빛 침체의 늪에서 존재는 태양 안에서 영원히 삶의 안식을 원했을 것이다.


태양은 활활 타오르면서 문을 열어 꽃들을 오라 손짓 했고, 그것은 생명의 구애를 강렬하게 원하고, 원하는 것들은 그것이 문을 열어 강력하게 흡입하며 사랑을 촉구했다. 보일 것들은 형형색색의 것들을 지닌 사랑이었다. 그것들은 간혹 분홍빛의 아름다운 것들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때론 분홍빛에 어둠이 짙게 깔리어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끔 태양이 활짝 문을 열어 주었을지라도 사랑의 색깔을 제대로 감별해 내지 못한 채 그만 나동그라지고 만 것들도 있다.


아니, 그것들의 색깔을 감별해 내는 기술자들은 하나의 풍경화를 멋들어지게 채색하고야 만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 태양이 문을 닫을 때쯤이면 그 입구가 작아 들어갈 수 없다. 어느새 그것이 문을 닫으면 검은 공간은 빛을 숨긴 채 미로의 공간 속에서 좌절하게 되고, 그것들은 칠흑 같은 심연의 바다로 첨벙, 소리를 내며 크게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갈 것이다.





이제 돌아와서, 우리가 진정 이글거리며 활활 타오르는 태양의 문을 열고 원형의 공간에서 다시 바라보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 고유한 사랑의 인격체인 태양의 문을 열고 빛으로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낼 것인지 또는 태양의 문을 조금씩 닫으며 칙칙한 어둠의 풍경화를 그려 낼 것인지.


빛은 사랑이고 그 안에는 사랑으로 가득한 꽃들의 향연이다.


활활 타오르는 태양은 해바라기처럼 꽃과도 같아서 태양 안엔 사랑으로 가득 찬 별이 된 꽃들의 향연이다. 우리의 눈이 현상학적으로 세계를 가시적으로만 지금 볼지라도 우리의 눈동자는,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불꽃같이 활활 타오르며 진동하듯이, 태고의 창조처럼 그 안에는 살아 숨 쉬고 있는 꽃들의 사랑을 바라보고 싶은 것이다.


홍채를 열어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빛일 뿐이다. 그 빛은 꽃이 반짝이는 별이 되게 해 주었고, 우리가 그 안에서 비로소 껍데기를 벗고 스스로 빛을 발하여 사랑을 찾아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었다. 그곳에 안착한 이상 존재들은 그곳에서 결코 어떠한 원인과 이유들로부터 결코 불안전한 세계로 다시 나올 수 없다.



든 만물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살아 숨 쉰다. 태양이 내뿜는 빛이 있어 우리는 모든 사물을 볼 수 있다. 태양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날마다 초를 다투며 생성하고 소멸해 가는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도 볼 수 없을 것이며, 우리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볼 수 없을 것이다. 태양의 문을 활짝 열어 빛을 들여 우리들의 생명이 살아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아라. 그 시간들이 지나면 빛은 과감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

태양의 문을 활짝 열어젖혀 빛을 들이라, 빛의 세계 가득한 곳은 사랑을 찾는 꽃들의 향연이 벌어진다.



* 글의 전체적인 묘사 : 눈을 하나의 우주 공간으로 보았다. 홍채는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비유하였다. 태양의 중심부는 저편의 아름다운 세상 또 하나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이다. 빛의 존재는 각막에서 유일한 생명의 산소를 머금고 홍채의 열린 문을 통해서 또 하나의 우주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공간은 존재의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비로소 존재는 완전한 그곳에서 별이 된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었다. 우리는 별이 되어 반짝이는 눈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세상에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들의 형형색색의 사랑(승화)을 향하여 다시 찾아가야 할 것이다.